'고속 성장' 배터리 3사, 우수 인재 확보전 치열

김종성 2023. 4. 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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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용행사부터 산학협력까지 우수 인재 선점 경쟁
1년 새 배터리 3사 직원수 16.1% 증가…직원 평균연봉 1억원 육박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고성장 궤도에 오른 국내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대학들과 산학 협력을 통해 인재 양성에 나서는 것은 물론, 글로벌 우수 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인재 채용 행사 BTC(Battery Tech Conference)를 개최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의 임직원 수는 2만5천996명으로 전년(2만2천391명)과 비교해 1년 사이에 16.1%(3천605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삼성SDI가 1만1천935명으로 가장 많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1만1천80명이었다. 1년 사이 삼성SDI는 620명(5.4%), LG에너지솔루션은 1천516명(15.8%) 증원됐다. SK온은 2천981명으로 전체 직원 수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1년 만에 1천469명(97.1%)의 인력을 증원해 증가 비율로는 가장 컸다.

배터리 3사는 인력 증가와 함께 전반적인 급여 수준도 높아지며 평균 급여액이 1억원을 넘어섰다. 각 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2년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삼성SDI의 직원 1명당 평균 급여액은 1억1천600만원이었고, LG에너지솔루션은 9천900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했다. SK온도 1억600만원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배터리 3사의 직원 증가와 임금 상승세는 고속 성장하는 배터리 업계의 한 단면이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며 국내 배터리 3사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전기차·배터리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수주 잔고가 1천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물량은 2030년까지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규모다. 향후 7~8년간 일감이 쌓인 것으로, 각 사는 해외 생산거점 확보를 위한 투자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이에 배터리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우수 인재 채용행사인 'BTC(Battery Tech Conference)'를 개최했다. MIT, 스탠포드(Stnaford), UCLA, 퍼듀(Purdue), 아르곤 국립 연구소(Argonne National Laboratory) 등 미국 최고 대학 및 연구소에서 선발된 석·박사 인재 4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BTC는 참가 신청자면 전년대비 4배 증가한 2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현지에서의 관심이 높았다.

특히 이 자리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신영준 부사장, 최고인사책임자(CHO) 김기수 전무, 최고디지털책임자(CDO) 변경석 전무를 비롯해 소형전지개발센터장 노세원 전무, 셀(Cell) 선행개발센터장 김제영 상무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해 글로벌 우수 인재 선점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 CHO 김기수 전무는 "글로벌 배터리 선두기업으로서 인재 확보는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일"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채용행사와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우수 인재를 영입해 글로벌 리더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 1일 중국 상해에 배터리 연구소 'SDI R&D 차이나'를 설립했다. 독일 뮌헨, 미국 보스턴에 이은 세 번째 글로벌 현지 연구소다. 삼성SDI는 유럽, 미국, 중국 등 해외 주요 거점에 연구소를 설립해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지역별로 특화된 기술 역량을 확보함과 동시에 우수 인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3사는 국내 대학들과 연계해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월 서울대학교와 산학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포스텍(POSTECH·포항공과대학교)과 배터리 소재 및 공정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협력, 9월에는 연세대학교와 자동차전지 기술개발 프로그램 운영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약학과 운영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2020년 6월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 계약학과인 고려대 '배터리-스마트팩토리 학과'를 신설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연세대와 '이차전지 융합공학협동과정' 계약학과를 설립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한양대와 계약학과 설립 협약을 체결하기도 하는 등 우수 인재 확보와 연구·개발 역량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온은 지난해부터 성균관대, 한양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각각 산학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연세대, 한양대와는 산학협력센터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KAIST와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인 'SKBEP(SK on – KAIST Battery Educational Program)' 개설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BEP는 지원자들이 석사, 박사 과정 동안 KAIST에서 배터리 연구 관련 소정의 커리큘럼을 이수하며, SK온 맞춤형 인재로 성장하는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이다.

삼성SDI는 서울대,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국내, 해외 유수의 대학들과 배터리 인재양성 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박사급 인력을 대상으로 '테크 앤 커리어 포럼(Tech & Career Forum)'을 개최하는 등 미래 우수 인재 확보와 양성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글로벌 R&D 연구소 설립은 지역별로 특화된 글로벌 기술 역량과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우수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삼성SDI만의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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