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 문화 말살하는 中… 몽골족 자치구서 푸퉁화로만 수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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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이멍구 몽골족 자치구의 제1 도시 후허하오터가 오는 9월 신학기부터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수업을 중국어로 진행하고, 몽골어 교육 시간은 대폭 줄이기로 했다.
12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후허하오터 교육청은 다음 학기부터 소수민족 학교를 포함한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수업을 국가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로 진행하고 일주일에 7시간이었던 몽골어 수업은 다음 학기부터 1시간으로 대폭 단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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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55개 소수민족… 시진핑 집권후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 강화
조선족 자치주에서는 간판 등 문자 표기때 푸퉁화 우선 사용해야
중국 네이멍구 몽골족 자치구의 제1 도시 후허하오터가 오는 9월 신학기부터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수업을 중국어로 진행하고, 몽골어 교육 시간은 대폭 줄이기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후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면서 조선족 등 소수민족의 문화를 말살하기 위한 강도를 높이고 있다.
12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후허하오터 교육청은 다음 학기부터 소수민족 학교를 포함한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수업을 국가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로 진행하고 일주일에 7시간이었던 몽골어 수업은 다음 학기부터 1시간으로 대폭 단축키로 했다.
이런 조처는 중국 당국이 소수민족 거주 지역의 수업 언어를 국가 표준어로 통일하도록 하고, 교과서도 국가 통일편찬 서적으로 교체하도록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교육부는 2021년 9월 전국 유치원에 표준어 교육을 전면 실시하도록 지시하면서 소수민족 지역과 방언을 사용하는 농촌 지역을 중점 시행 대상으로 삼았다.
한족과 조선족 등 55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은 과거에는 소수민족의 풍습과 문화를 존중하고 장려했다. 2019년 홍콩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민진당 집권 이후 독립 노선을 강화한 대만과의 갈등을 겪으면서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21년 8월 중앙민족공작회의에서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확고히 수립하고 국가통일과 민족 단결을 이루는 사상적 만리장성을 구축해야 한다”며 “민족 분열의 독소를 숙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소수민족 고등학생들에게 부여하던 대학 입학시험 가산점제가 폐지됐고, 소수민족 언어 교육도 점차 축소됐다.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옌볜 조선족 자치주는 지난해 8월 ‘조선 언어 문자 공작 조례 실시 세칙’을 시행해 모든 문자표기 때 반드시 중국어와 한글을 병행하고, 중국어를 앞에 표기하도록 했다.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간판 등은 모두 교체해야 했다.
작년 9월 옌볜 자치주 창립 70주년 경축대회에서는 훙칭 자치주장은 물론 연단에 오른 인사들이 모두 중국어로 ‘중화민족 공동체’ 건설을 강조하고 노래도 중국어로 불러 조선족 색채가 빠진 조선족 자치주 창립 기념 행사였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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