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이어가는 카카오모빌리티…글로벌·뉴모빌리티 '속도'

최문정 2023. 4.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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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영업이익 195억 원…"2년 연속 흑자"
해외 직접진출·로봇·UAM 등 사업 확대

카카오모빌리티가 연속 2년 흑자를 바탕으로 해외진출과 차세대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더팩트DB

[더팩트|최문정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해외 저변 확대 전략인 '비욘드 코리아' 움직임에 속도를 낸다. 또한 도심항공교통(UAM)과 로봇 등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 본격화를 통해 저변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12일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915억 원, 영업이익 195억 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5%, 영업이익은 55%씩 늘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5년 카카오의 모빌리티 사업부에서 시작해 지난 2017년 8월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이후 지난 2021년 처음으로 12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플랫폼 서비스 부문은 624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버스, 기차, 항공, 렌터카, 택시 등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사업과 물류, 배송, 대리 등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 등을 합친 실적이다. 직영 택시와 주차사업, 주차운영 솔루션, 내비게이션 등 플랫폼 인프라 사업 매출은 1671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년 연속 흑자와 주요 사업 부문 중심의 매출 확대를 발판으로 지난해 선언한 '비욘드 코리아' 전략에 속도를 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지난 2021년부터 논란이 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해소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목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국내 이용자가 해외에서도 '카카오T' 앱을 사용해 모빌리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아웃바운드' 서비스 △해외 이용자가 한국에 입국해 카카오T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바운드' 서비스 △해외 현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직접 진출' 등의 3가지 축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영국의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해 해외 직접 진출에 나선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달 22일 영국의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2015년 설립된 스플리트는 우버, 그랩, 트립닷컴 등 글로벌 슈퍼앱을 대상으로 데이터 연결을 통한 글로벌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표준화를 제공해 각 앱 내 공급자와 이용자 수요를 연결해준다. 이를 통해 각 국가의 이용자들이 외국에 나가서도 원래 사용하던 모빌리티 앱을 이용해 현지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카카오T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면서 빠르게 서비스 적용이 가능한 아웃바운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기반을 확장해왔다"며 "이번 스플리트 인수를 통해 해외의 수요·공급망 확보가 용이해지며 한 차원 진보된 해외 직접 진출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1월 라오스의 엘브이엠씨홀딩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지 전용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예고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과 ICT 서비스 기반으로 라오스를 동남아 모빌리티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목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봇과 UAM 등 차세대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를 위한 협력과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로봇과 UAM 등 차세대 모빌리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시도도 이어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LG전자와 협업을 통해 자사 사내 카페에서 로봇을 이용한 실내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전자가 로봇 기체 '클로이'를 공급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주문앱과 로봇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로봇 플랫폼' 개발을 맡았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로봇플랫폼을 사용하면 스마트 빌딩처럼 로봇 인프라가 마련되지 않은 환경에서도 로봇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로봇플랫폼은 건물 환경을 고려해 유동적으로 과업과 배송 계획을 조정하며 로봇의 가용성을 향상하고, 건물환경이 변경돼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적용이 필요할 때도 플랫폼에서 이를 로봇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리적 인프라의 경우 사물인터넷(IoT) 장비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는 LG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IoT 장비를 기존 엘리베이터, 자동문 등에 설치해 로봇 시스템과 통신하며 일반 건물에서도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5월 LG유플러스, GS건설, 파블로항공 등과 UAM컨소시엄 'UAM 퓨처팀'을 구성했다. UAM 퓨처팀은 국토교통부 K-UAM 그랜드챌린지 참여팀 중 하나로 선정돼 2024년 7월 29일부터 9월 6일까지 △기체 안전성 △통합 운용성 △소음 측정 등 1단계 실증에 나설 예정이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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