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산불 피해 현장…피해 주민 생계 막막

이상현 2023. 4. 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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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이 꺼지고 연기가 걷히면서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이재민들이 보금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처참한 현장을 본 이재민들은 앞으로 살아갈 걱정에 막막하기만 하다고 하는데요.

이상현 기자가 산불 피해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평생소원이었던 고택을 매입해 25년간 관리해 온 85살 박연수 어르신.

박 어르신의 꿈이자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강릉의 정자 방해정은 이번 산불로 곳곳이 불에 탔습니다.

불이 워낙 커 전소됐을 거라 생각하고 와볼 엄두조차 못 내다 형체는 남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박연수 / 방해정 소유주> "제일 중요한 건 오늘보다 내일이, 이걸 어떻게 관리를 하고, 어떻게 추슬러야 하니까. 제가 나이도 많고 아쉬움만 생각하면 이걸 복원을 못 하니까…"

서울 생활을 접고 강릉으로 내려와 마련한 펜션은 숯덩이가 됐습니다.

올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막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는데 뭘 해보기도 전에 모두 타버렸습니다.

<신동윤 / 산불 피해 주민> "한 달만 (리모델링 공사) 고생하면 되니까 넉넉잡고. 그 과정에 한 보름, 20일 남겨 놓고 이렇게 됐으니까 막막하죠."

소중한 보금자리를 다시 찾은 이재민들이 맞닥뜨린 현실은 참혹함 그 자체였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함에 눈물조차 나지 않습니다.

<최영주 / 산불 피해 주민> "얘기도 못 했어요. 신랑도 정신 없어가지고…애들이 제일 걱정이죠. 어른들은 뭐 어떻게든지 그러는데 애들이 이제…"

이번 강릉 산불은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 손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많은 건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당초 주택과 펜션 등 건물 70여 채가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정확한 조사가 끝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10억 원의 특별교부금이 지원되고 각종 세금과 공공요금 면제 혜택이 주어집니다.

강원도와 강릉시 역시 이재민 주거 안정을 최우선으로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순간에 보금자리를 잃은 피해 주민들이 일상을 되찾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산불 #이재민 #피해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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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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