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투자사 ‘실체스터’, LG 지분 5% 확보…주주권리 행사 예고

이재덕 기자 2023. 4. 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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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투자회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LLP(이하 실체스터)가 LG그룹 지주회사인 ㈜LG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12일 공시하면서 LG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실체스터는 ㈜LG 주식 4만7000주를 최근 장내에서 추가 매입해 ㈜LG 지분 5.02%에 해당하는 789만6588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장중 공시했다.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공시 의무가 있다. 이에 공시 직전 8만7000원대였던 ㈜LG 주가는 이날 9.48% 오른 9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실체스터는 구광모 회장(15.95%), 국민연금공단(6.83%)에 이어 ㈜LG의 3대 주주가 됐다. 공시에서 실체스터는 ㈜LG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가 아닌 ‘일반투자’라고 밝혔다.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은 없으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관 변경’ ‘위법행위를 한 임원에 대한 해임 청구’ ‘배당 증액’ 등 주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려는 경우에 속한다. 실체스터는 이날 공시에서 “투자 매니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위임받은 임무를 이행하는 취지에서 의결권의 행사 및 발행회사의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장 참여자들은 실체스터가 왜 ㈜LG 지분을 추가 매입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주주권을 행사할지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구광모 회장이 가족들과 상속 관련 법적 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향후 경영권 다툼으로 이어질 경우 3대 주주인 실체스터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구 회장의 어머니인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LG복지재단 대표)·연수씨는 2018년 구본무 전 회장 별세 이후 이뤄진 재산 분할을 다시 하자며 지난 2월 서울서부지법에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 회복 청구 소송을 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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