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구온난화로 산불 급증···첨단 기술 이용해야"

김성은 기자 2023. 4. 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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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사진=김성은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산불 관련) 첨단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국회에서 필요하다면 연구비 등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형 산불 어떻게 막을 것인가' 정책토론회 축사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과 산림청 주최로 열렸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조합중앙회, 한국산불학회 등 주관이다.

안 의원은 "지구 온난화로 산불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며 "통계를 보니 전세계적으로 산불 피해를 입는 지역 규모가 매년 미국 텍사스주 면적의 5배라고 한다. 텍사스주는 우리 대한민국 면적의 7배 정도 되니 매년 우리나라 면적의 35배 가량 되는 산림이 그냥 타서 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년 (산불로) 죽는 사람이 전세계적으로 34만명에 이르고 그 피해 액수만 약 3500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450조원에 이른다"며 "재산상, 인명상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지 않더라도 기존 기술로 (산불 조짐을) 빨리 발견할 수 있다"며 "어디에 산불이 날 확률이 높은지를 빅데이터로 미리 알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단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에 불이 나는지 빨리 알 수 있다면 빨리 끌 수 있다"며 "숲에 (화재를) 감지할 센서들을 묻고 여기서 습도, 나무 상태 등 데이터를 모아 발화 확률이 높은지도 미리 알면 예방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홍 의원도 개회사에 나서 "토론을 통해 여러분이 가진 좋은 경험을 우리에게 알려주셔서 (국회에서)법과 제도를 만들어 예산을 뒷받침하는 등 체계적이고 확실한 방법으로 가야 산불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토론회 주최를) 네 번째 하는데 거의 제자리걸음이어서 어찌 보면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산불이 나면 헬기 외에는 불을 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여기에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며 "일본, 스위스, 노르웨이 등만 해도 임도(林道)를 책임지고 설치한다. 임도를 설치하면 소방차가 들어가서 육지에서도 불을 끄고 하늘에서도 헬기가 불을 끄는 방법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산골짜기마다 담수할 수 있는 조그만 사방댐을 무조건 만들어야 한다"며 "산 속 어디라도 물이 있다면 초기에 불을 끌 수 있다"고 말했다.

진화 시설이 낙후된 것도 지적됐다. 홍 의원은 "산림청이 보유한 헬기가 48대인데 10년 전에는 46대였다. 10년 간 2대 더 증설됐다"며 "이래서 울창한 숲의 산불을 막을 수 있겠나. 산림청 헬기는 작동하는 것의 62%가 20년 이상됐다. 헬기 운전자는 항상 불안해야 하고 현장에 갈 때마다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3년 간 (산불) 화재로 돌아가신 분이 121분이고 부상자가 660명, 재난으로 인한 이재민만 2100명"이라며 "이 분들 (재산상 피해) 복구하려면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는 3년이 걸린다. 국가 예산이 기하 급수적으로 들어가는 일이 반복돼서 되겠나. 토론회에서 심도 있는 말씀 해주셔서 법과 제도를 만들 수 있는 토론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차상화 행정안전부 환경재난대응과장은 실제 전날 강원도 강릉시에서 발생한 산불 대응과정에서 아쉬운 점도 지적했다.

차 과장은 "(대형 산불 발생시)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하지만 동원을 안 하는게 아닌 못 하는 경우들이 생긴다"며 "바람이 (초속) 20m이상 불게 되면 헬기가 뜨지 못한다. 비행기는 뜰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산불 진화용 비행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군 수송기를 이용해서 물을 뿌리는 방법이 있지만 문제는 그 수송기에 실을 물탱크를 산림청이 구입해야 하는데 예산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며 "만일 지난해 이 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면 올 해 군 수송기에 지연제라도 싣고 가 화재를 완전 진압하진 못했어도 민가 화재 진압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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