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져도 더 굳건한 방탄소년단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3. 4. 12. 16: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그룹 방탄소년단이 그룹 활동을 잠정 중단을 선언한 지 어느새 10개월이 흘렀다. 그룹이 아닌 개인 활동에 집중하기로 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그동안 출연하기 어려웠던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진으로 합류하며 숨겨뒀던 끼를 보여주는가 하면 자체적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 진행 실력을 뽐낸 멤버도 있다.

물론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음악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룹 방탄소년단으로서는 보여주기 어려웠던 음악을 솔로 앨범에 담아내며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또한 방탄소년단으로 세웠던 여러 가지 기록과 성과는 멤버들의 솔로 활동에도 따라왔다.

첫 솔로 활동이지만 의미있는 여러 기록을 세운 지민의 'FACE' /사진=빅히트 뮤직

그룹 활동 잠정 중단 이후 가장 먼저 정식 솔로 앨범을 발매한 멤버는 제이홉이었다. 첫 솔로 'Jack In The Box'를 발매한 제이홉은 초동 판매량 36만 장, 84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 빌보드 핫100 82위 등의 성적을 일궈내며 방탄소년단 개인 활동 성공의 서막을 열었다.

제이홉의 뒤로는 입대를 앞둔 진이 나섰다. 진은 단 한 곡이 수록된 싱글 'The Astronaut'으로 초동 판매량 77만 장, 아이튠즈 101개 국가 및 지역1 위, 빌보드 선정 '2022년 최고의 K팝 곡' 14위 등의 기록을 세웠다. 2022년의 마지막을 장식한 건 RM이었다. 10곡이 담긴 정규앨범 'Indigo'를 발매한 RM은 초동 판매량 61만 장, 빌보드 핫 100 83위, TIME지 선정 '2022년 K팝을 빛낸 앨범' TOP5에 선정됐다.

해가 바뀐 2023년에는 지민의 정규 앨범 'FACE'(페이스)가 발매됐다. 'FCAE'는 그야말로 역대급 페이스를 선보이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발매 시작과 동시에 102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FACE'는 초동 145만 장을 판매하며 역대 솔로 가수 음반 초동 1위를 달성했다. 그룹을 통틀어도 1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한 빌보드 핫 100에서 한국 솔로 가수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하는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이 개인 활동에 집중한다고 했을 때 그룹 활동만큼의 영향력과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그룹 활동에서 그랬던 것처럼 개인 활동에서도 결국 증명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지만 방탄소년단은 흩어져도 살아남았다.

/사진=빅히트 뮤직

다만, 이같은 성과가 단순히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값을 등에 업은 결과만은 아니다. 멤버들 각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색깔을 증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밝은 이미지의 제이홉은 솔로 앨범으로 자신이 가진 양면성에 대해 다뤘다. 진은 'My Universe'에서 함께했던 콜드 플레이와 다시 협업하며 꾸준한 시너지를 이뤄냈다. RM은 깊이 있는 가사와 대중적인 프로듀싱 속에서도 잃지 않은 자신의 감성을 담아 많은 호평을 받았다. 지민은 자신을 잘 아는 프로듀서 피독과 다시 합을 맞추면서도 신스팝이라는 색다른 장르를 통해 넓은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중 정국과 뷔는 아직 솔로 앨범을 발매하지 않았다. 앞선 멤버들의 솔로 앨범이 좋은 성적을 거뒀고 정국과 뷔가 보여준 음악색 역시 다채롭기 때문에 많은 팬들은 두 사람의 앨범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빅히트 뮤직은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공지할 것"이라며 두 사람의 앨범 계획에 대해 원론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 밀짚모자 해적단은 타의에 의해 일당이 흩어지자 서로 강해지기 위한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2년 뒤 밀짚모자 해적단은 놀라보게 강해진 모습으로 다시 뭉친다. 방탄소년단 역시 멤버들의 군 복무라는 외부적 환경에 의해 흩어졌다고 볼 수 있다. 멤버들의 군백기를 가지는 아이돌이 군복무 중인 멤버를 제외한 채 완전체 활동에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방탄소년단은 온전히 멤버 개개인의 역량을 보여주고 키우는 데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3년, 어쩌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는 기간 동안 방탄소년단이 어떻게 성장할지, 또한 수련의 기간을 거친 방탄소년단이 다시 뭉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