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투자사, ‘상속 분쟁’ LG 지분 5% 확보…주가 급등

영국계 투자회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LLP가 LG그룹 지주회사인 ㈜LG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고 공시하면서 오늘 LG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실체스터는 LG 주식을 최근 장내에서 추가 매수해 지분 5.02%에 해당하는 789만 6,588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오늘(12일) 공시했습니다.

해당 공시 전 8만 7천 원대였던 LG 주가는 매수세가 몰리면서 순식간에 9만 원대로 올라섰고, 어제 종가보다 9.48% 오른 9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분 공시에서 실체스터는 LG 주식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라고 밝혔습니다.

주식 보유 목적에는 ‘단순투자’와 ‘일반투자’, ‘경영 참여’가 있는데,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은 없지만,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선, 비영업용 자산 매각 등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제안에 나서겠다는 뜻입니다.

LG 관계자는 “실체스터가 2018년부터 LG 주식을 매입하다 최근 5%를 넘어 공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 참여와는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LG 주가가 갑자기 뛴 건 최근 LG가 상속 관련 소송이 제기된 상황에서, 지분 5%를 보유해 3대 주주가 된 실체스터가 어떤 식으로 주주권을 행사할지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LG 주가는 고 구본무 전 회장의 배우자와 두 딸이 상속 회복 청구 소송을 냈다고 알려진 지난달에도 잠시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실체스터는 영국 런던에 있는 투자회사로 저가 우량주를 찾아 재평가가 이뤄질 때까지 장기 투자하는 가치주 투자를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KT 지분을 다량 매입하면서 국내 시장에 이름을 알렸고, 2020년 KT 주식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전환한 적이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석민수 기자 (ms@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