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의 남자' 이선균, 아직도 배고프다 "연기 변주 위해 '킬링 로맨스', 봉준호도 꼭 본다고"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선균이 파격적인 B급 코미디 장르, '킬링 로맨스'에 도전한 소회를 밝혔다.
이선균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4일 영화 '킬링 로맨스' 개봉을 앞두고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황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 영화 '남자사용설명서'(2013)의 이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선균은 극 중 황여래 남편인 조나단 나(영문명: JOHN NA)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조나단 나는 남태평양 '콸라섬'에서 자수성가한 재벌로서 높은 자존감과 자긍심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특히 이선균은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 작품상 등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2019) 신드롬 직후 B급 코미디물 '킬링 로맨스' 촬영에 돌입하는 신선한 행보를 걸은 바. 이에 대해 이선균은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고, 큰 고민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 들어오는 시나리오도 변한 게 없다. '기생충'이라는 큰 작품을 하긴 했지만 저한테는 좋은 경험인 거지, 기존과 달라진 건 없다. 주로 무거운 작품을 해왔던 터라 다른 변주를 주고 싶어 '킬링 로맨스'를 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킬링 로맨스' 대본을 받고 이걸 어떻게 찍어야 하나, 솔직히 부정적인 게 컸다. 근데 이원석 감독님이 워낙 독특한 영화를 찍으시니까, 거절하더라도 저한테 왜 준 건지 궁금해서 미팅에 나갔다. 그분 캐릭터가 정말 웃기다. 저를 띄워주려 하시고, 그렇게 1시간 동안 감독님과 미팅을 하고 저는 미국으로 향했다. 그때 (이)하늬가 거의 출연할 것처럼 얘기가 나올 때라, 마침 미국 스케줄에서 만나서 '진짜 할 거냐' 서로 확인해 봤다"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상대역 이하늬와는 지난 2010년 드라마 '파스타' 이후 13년 만에 재회했다. 이선균은 "(이)하늬가 정말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지 않나. 모든 걸 다 던져 연기하고, 코미디에 한 획을 그었다. '킬링 로맨스'는 하늬를 믿은 게 컸다. 함께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라며 "하늬가 현장 분위기를 너무 잘 잡아준다. 연기뿐만 아니라, 태도가 하이텐션이라서가 아니라, 좋은 에너지로 중심을 딱 잡아준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파스타' 찍을 때는 만나는 신이 많지가 않았다. 너무 힘들게 찍어내야 하는 현장이기도 했고. 당시 하늬가 드라마 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는데 너무 열심히 하고 잘하더라. 좀 지나면 큰 배우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 예상보다도 훨씬 더 너무 잘하고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킬링 로맨스'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떨까. 이선균은 "아내(배우 전혜진)도 애들 데리고 '킬링 로맨스' 시사회에 와서 영화를 봤다. 아내가 전에 작은 화면으로 집에서 본 적은 있는데 이렇게 큰 화면을 통해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즐겁게 잘 봤다고 그랬다"라고 웃어 보였다.
'기생충' 봉준호 감독 또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고. 이선균은 "얼마 전 봉준호 감독님이 '킬링 로맨스' 포스터를 캡처해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이 조합 궁금하다고, 꼭 보겠다고 연락을 주셨다"라고 얘기했다.
이선균은 "저도 그렇고 이원석 감독님, 배우들도 다 만족스럽게 봤다. 내용을 아는데도 너무 재밌었다"라며 "조나단 나는 애착이 가는 캐릭터다. 일단 가면 놀이하듯, 무척 재밌게 찍었다. 물론, 호불호가 있겠지만 '뜬금없음'이 이 영화의 묘미다. 동화 같고 만화 같은 작품으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이어 그는 "다양한 '짤'이 제조, 확산되어 저를 마음껏 갖고 노셨으면 좋겠다"라며 "우리 영화의 가장 큰 라이벌은 '남자사용설명서'"라고 덧붙였다.
['킬링 로맨스' 주역 이선균.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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