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리츠, 봄날은 언제오나?…"자금조달 능력 주목해야"
지난해 급격한 금리인상과 레고랜드 사태로 타격을 입은 리츠(REITs)주들이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다. 23개 상장리츠 중 1개월간 수익률 플러스를 기록한 리츠주는 3개뿐이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가 안정되는 등 리츠주의 가치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리츠 중 최근 1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6.64%를 기록한 케이탑리츠다. 모두투어리츠(수익률 5.39%), ESR켄달스퀘어리츠(0.27%)가 뒤를 이었다.
나머지 20개 상장리츠 중 상장한 지 한달이 안된 한화리츠와 삼성FN리츠를 제외한 리츠들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23개 중 5개만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리츠주들은 지난해 금리인상의 여파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레고랜드 사태를 기점을 급락했다. 금리상승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 불안, 대출시장 경색, 부동산 시장 거래 위축까지 악재가 겹친 탓이다.
올해 들어서도 리츠주는 여전히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리츠주들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커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금리 하향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상장리츠들도 배당률을 높이기 위한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어서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향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고 투자 부동산에 대한 요구 수익률 개념인 캡레이트(Cap Rate·자본환원율)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캡레이트와 대출금리 스프레드가 회복되면서 리츠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상 부동산 임대료는 전년도 물가 상승률에 연동되기 때문에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올해 임대료 수익에 적용된다. 올해 캡레이트에는 이러한 부동산 임대료 상승분이 반영될 예정이다. 또 캡레이트는 국고채 금리 변동을 1년 정도 후행하기 때문에 올해 캡레이트는 금리 상승에 후행해 상승할 확률이 높다.
다만, 여전히 고금리 시대인 만큼 리츠별로 수익률 차별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자금조달 능력이다.
이은상 연구원은 "임대료는 물가와 환율 변동에 방어가 가능하다"며 "올해 하반기 이후 리파이낸싱이 예정된 리츠는 기존 조달금리에 따라 금융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도 있어 종목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리츠의 자금조달 능력 배당수익률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배당률이 높은 리츠라도 자금조달 능력이 좋지 않을 경우 미래 배당성장률은 떨어질 수 있어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차입 의존도가 높은 리츠의 특성상 투자에 있어 최우선 고려 요소는 자금조달 역량"이라며 "이는 곧 외형의 중요성과 스폰서 혹은 임차인의 신뢰도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기업 스폰서형 리츠, 인플레이션에 탄력적 대응이 가능한 오피스형 리츠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예측이다.
이경자 연구원은 "기업 스폰서형 리츠는 풍부한 자산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외형 성장의 잠재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계열 임차인의 안정적 임대차 구조로 내적 성장 역시 가능하다"며 "궁극적으로 자금조달에서 역량을 발휘해 미래 성장의 격차를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상장리츠 중 SK리츠,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이은상 연구원은 "SK리츠는 자산 편입 경쟁력이 있고 금융비용 상승 위험이 제한적"이라며 "신한알파리츠 역시 자산 매각을 통한 특별배당이 가능하고, 이리츠코크렙은 위탁 관리 리츠로의 전환 가시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서울 오피스 공실률 2.5%로 최저치를 경신 중이고,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배당 가시성이 높은 이리츠코크렙과 코람코에너지리츠가 배당수익률 및 안정성 측면에서 매력이 부각된다"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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