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車가 기회… LGD "2026년 수주형 비중 70%로 확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급성장
사업확대 위해 설비 투자도 강화
LG디스플레이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2026년까지 스마트 기기와 차량 등에 들어가는 '수주형'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70%까지 늘린다.
특히 아이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주 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가장 희망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차량용의 경우 메르세데스 벤츠, 캐딜락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서 수주한 경험이 있다. 전체 매출에서 중·소형이 차지하는 OLED 비중을 늘려, 이미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TV용 OLED와 함께 실적 개선을 이뤄낸다는 복안이다.
12일 디스플레이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과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의 매출 비중은 2021년 26%에서 지난해 31%로 늘었고, 올해는 4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올해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스마트폰과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수주형 사업에서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수주형 사업은 고객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투자와 물동,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업을 뜻한다. 최근 전략고객 기반의 수주 확대가 뒷받침되며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중 프리미엄 라인업인 프로맥스 모델에 고급형 패널인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OLED 패널을 다량 출하하며 패널 공급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아이폰14 OLED 패널 중 LG디스플레이의 비중은 7개월 연속 증가해 지난달에는 36%까지 늘어났다.
DSCC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5 시리즈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점유율이 더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전작의 경우 LG디스플레이의 누적 점유율은 18%로 추정되며, 아이폰15에서는 28%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LTPO OLED 패널을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형 사업의 다른 한 축인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도 매출이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이 지난해 1조6000억원에서 오는 2025년에는 3조5000억조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분야 수주 금액 역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연간 수주금액은 4조~5조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약 40% 증가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주력 분야인 OLED 패널의 비중이 2021년 30%대에서 지난해 45% 수준까지 상승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빠르게 OLED로 전환되는 점이 긍정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분야에서 '탠덤 OLED'라는 차별화 기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2019년 최초 양산에 성공한 이 기술은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기존 1개 층 방식 대비 고휘도, 장수명 등 내구성이 뛰어나다. 탠덤 OLED를 플라스틱 기판에 결합한 것이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P(플라스틱)-OLED다.
올해부터는 유기발광 소자의 효율을 개선해 휘도와 수명을 높이고, 소비전력은 기존 대비 약 40% 저감한 2세대 탠덤 OLED 양산에 돌입한다. 또 플라스틱 기판 대신 유리 기판을 사용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신제품 ATO(Advanced Thin OLED)도 출시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수주형 사업 확대를 위해 설비 투자도 집행 중이다. 2021년부터 파주사업장 내 6세대 중소형 OLED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양산 예정인 스마트폰 신규 라인에 더해 내년부터 IT용 추가 생산 라인이 가동되면 파주 사업장의 중소형 OLED 생산능력은 현재 월 3만장에서 6만장 수준으로 2배가량 늘어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수주형 사업에 더해 차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시장 창출형 사업'도 추진한다. 이 분야는 LG디스플레이만이 가능한 기술로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잠재 고객을 발굴하며 육성해나가는 영역으로, 투명 OLED와 게이밍 OLED 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한 투명 OLED는 기존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고, 얇고 가벼워 사이니지, 건축, 모빌리티, 디지털아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전략적 협업을 해 개방형 혁신을 이뤄 나간다는 전략이다.
게이밍용 OLED는 지난해 말부터 45인치 울트라 와이드 패널과 27인치 패널의 양산에 돌입하며 사업을 본격화해나가고 있다. 게이밍용 OLED 패널의 응답속도는 0.03㎳로 현존 패널 중 가장 빠르며, 주사율은 최대 240㎐로 빠른 화면 전환에서도 더욱 선명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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