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낮춰 상장했던 바이오株…최근 주가급등에 '후회 막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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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새내기 바이오인프라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상장 당시 바이오종목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좋지않아 공모가를 낮춰 기업공개(IPO)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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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기준 공모가 대비 40~90% 상승…당초 우려 씻고 최근 상승세 지속
코스닥 상장 새내기 바이오인프라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상장 당시 바이오종목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좋지않아 공모가를 낮춰 기업공개(IPO)에 나선 바 있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최근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심이 살아나면서 '몸값 낮추기' 전략이 그리 성공적이진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인프라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이날 2만9550원, 2만4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각각 40.7%, 90.8% 오른 수치다.
두 기업은 나란히 당초 계획 대비 하향 조정한 기업가치로 증시 입성 후 몸값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선택했다. 바이오인프라는 지난해 11월 첫 상장 도전에 나섰지만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국내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시험 분야 1위 점유율의 위탁시험기관(CRO)이라는 경쟁력도 한껏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극복하는데 역부족이었던 탓이다.
재정비 후 올해 첫 바이오IPO 주자로 나선 바이오인프라는 희망밴드 최상단을 2만6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낮추고, 총 공모주식 수 역시 100만주에서 65만주로 30% 이상 줄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2월 13~1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594.9대 1의 경쟁률로 희망밴드 최상단(2만1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장 첫날인 지난달 2일 따상(공모가 대비 두배의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후 갑작스러운 하한가로 장을 마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최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코스닥에 입성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출발은 더 불안했다. 바이오인프라와 달리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 최하단(1만6000원)을 밑도는 1만3000원에 공모가를 확정(경쟁률 26.7대 1)했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부진에도 강행한 일반 청약 역시 262.2대 1로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4000억원대로 목표했던 시가총액은 3000억원 아래로 내려왔다. 비상장 단계에서 이미 두건의 기술수출로 2조원대 계약규모를 달성, 꾸준히 바이오IPO 대어로 꼽혀온 점을 감안하면 회사 안팎에서 만족할 수 없는 결과였다. 지난 2021년 프리IPO 당시 책정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는 7000억원대다. 악화된 시장 상황에 거듭 상장 일정을 미뤘지만, 반토막 이하 몸값이 결과로 돌아온 셈이다.
한껏 낮아진 몸값은 전화위복의 기회로 작용했다. 전반적으로 낮아진 바이오업종 가치 평가 속 특히나 저가매수 기회 종목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며 상장 이후 3거래일을 제외하고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다. 이날 종가는 당초 희망밴드 최상단(2만1000원)과 비교해도 18% 가량 높다.
다만, 시장친화적 상장 전략이 성공적인가에 대한 평가엔 의문부호가 따른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경우 주가가 적잖이 올랐음에도 상장이전 투자자들은 여전히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다. 상장 전까지 2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2021년 프리IPO를 통해서만 1600억원 가량을 모집했다. 참여한 전략적투자자(SI)와 기관투자자(FI)의 주당단가는 모두 3만원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양사의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폭은 기대치를 한껏 낮춘 상태에서 시작해 갭을 메우고 있는 정도로 평가된다"며 "CRO와 신약개발로 대표되는 양사 주력사업에 특별한 악재는 없지만, 최근 일부 바이오기업의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및 감사의견 거절 등 여전한 업종 불확실성 역시 향후 추가 상승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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