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빅이닝 시발점 된 임찬규 향한 서튼의 항의, 무슨 일이었나 [MK현장]

“더블 키킹이라고 생각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6-5로 역전 승리, 올해 첫 ‘엘롯라시코’의 승자가 됐다.

득점을 주고받고 심지어 실책까지 주고받은 롯데와 LG. 결국 승부처는 6회였고 롯데는 무려 4점을 뽑아내며 빅이닝을 달성, 재역전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튼 롯데 감독은 6회 임찬규의 투구 동작에 대해 더블 키킹이라고 판단 항의했다.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6회 상황은 재밌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잭 렉스의 타석 때 심판에 항의했다. 임찬규의 투구 동작을 더블 키킹이라고 판단한 것.

12일 경기 전 만난 서튼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 심판으로부터 더블 키킹을 엄격하게 잡아내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임찬규의 투구 동작을 보니 더블 키킹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항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찬규의 투구 동작은 역동적이다. 그러나 심판은 여기에 대해 더블 키킹이 아니라고 판정했다. 서튼 감독 역시 수긍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경기 상황이 이상해졌다. 4, 5회를 잘 막아낸 임찬규가 서튼 감독의 항의 후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렉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전준우를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고승민에게 안타를 맞았다.

LG 벤치는 서둘러 ‘홀드왕’ 정우영을 냈으나 한동희에게 볼넷, 노진혁에게 4-4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안치홍의 내야 안타에 LG 야수진이 실책 퍼레이드를 펼치며 결국 4-6 역전을 허용했다.

서튼 감독의 항의 후 벌어진 일이다. 어쩌면 투수를 심리적으로 흔드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서튼 감독은 부정했다. 그는 “전혀 아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부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