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태양절 미술전시회도 '화성-17형 ICBM'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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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15일)을 맞아 개최한 미술전시회도 첨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그림 등으로 채워져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회는 김일성 주석 생일을 기념하는 만큼 그의 유년, 청년, 장년 시절 그림이 다수 등장한다.
러시아식 털모자를 쓴 김일성이 눈길을 행군하는 탱크 부대원을 격려하는 모습이 담긴 '진격의 길에서' 등 군인과 주민 선동 관련 그림이 많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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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북한이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15일)을 맞아 개최한 미술전시회도 첨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그림 등으로 채워져 눈길을 끈다.
12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평양 조선미술박물관에서 김일성 생일 111돌 경축 중앙미술전시회 개막식이 진행됐다.
조선중앙통신은 "미술 작품들은 조국 해방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하시고 이 땅 위에 인민의 나라를 일떠(일으켜) 세우신 위대한 수령님의 만고불후의 업적을 역사적 화폭으로 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진 3부자의 영도 아래 "새 시대를 맞이한 우리 조국의 현실, 당 제8차대회와 당 중앙전원회의 결정 관철에 떨쳐나선 인민들의 투쟁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2021년 1월에 열린 제8차 당대회에서는 김정은을 당 총비서로 추대하고 국방력 강화 목표와 인민대중제일주의 정치 등을 천명했다. 그해 2월 당 중앙전원회의는 당 대회가 제시한 전략적 과업을 관철하기 위한 각 부문의 사업 계획을 심의하고 결정했다.
전시회 개막 소식을 전한 조선중앙TV 화면을 보면 실제 미사일 발사 모습과 열병식 장면 등 군사력을 과시하는 그림이 여러 편 등장했다.
앞서 지난 2월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절 81주년 기념 전시회에서도 화성-17형 ICBM 작품이 등장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022년 2월 27일, 3월 5일, 3월 16일, 5월 25일 등 잇따라 최신 ICBM 화성-17형을 발사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3월 16일 화성-17형을 발사했다.
이번 전시회는 김일성 주석 생일을 기념하는 만큼 그의 유년, 청년, 장년 시절 그림이 다수 등장한다.
러시아식 털모자를 쓴 김일성이 눈길을 행군하는 탱크 부대원을 격려하는 모습이 담긴 '진격의 길에서' 등 군인과 주민 선동 관련 그림이 많이 전시됐다.
김일성이 가정집 부엌을 방문해 장을 맛보며 주민들과 웃는 모습이 담긴 '몸소 장맛도 보아주시며', 바바리코트와 정장을 입은 김일성이 부둣가에서 어민의 설명을 듣는 '인민들의 식생활을 염려하시여' 등 주민에 대한 관심을 선전하는 그림도 눈에 띄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눈 내리는 날 김일성과 기찻길 옆을 걸어가며 대화하는 모습이 담긴 그림도 전시됐다.
이런 가운데 정장과 한복을 입은 개막식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며 그림을 관람했지만, 손으로 그림을 가리키거나 품평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최고지도자의 그림이나 사진을 가리켰다가 엄벌을 받을 수 있는 불경죄에 처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6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개막한 태양절 경축 중앙사진전람회 '우리식 사회주의 농촌발전에 쌓으신 불멸의 업적' 역시 김일성 우상화 관련 사진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북한은 김정일 생일과 김정은 최고수위(총비서·국무위원장 등) 추대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에도 중앙미술전시회나 중앙사진전람회를 열고 있다. 이들 전시회 역시 대부분 최고지도자를 칭송하거나 무력을 과시하는 그림들로 꾸며진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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