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실체스터, LG 3대 주주 등극…경영 참여 아닌 일반 투자

영국계 투자회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LLP(이하 실체스터)가 LG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오늘(12일) 공시했습니다. 

장중 영국계 투자회사 실체스터는 LG 주식을 최근 장내에서 추가 매수해 지분 5.02%에 해당하는 789만6천588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실체스터는 ㈜LG의 3대주주가 됐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보유 주식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구광모 회장 및 특수관계인(최대주주)과 국민연금(2대주주)이 전부였습니다.

LG 관계자는 실체스터의 지분 매입에 대해 "2020년 이전부터 주식을 사들여오다가 최근 5%를 넘어 공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 참여와는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공시에서 실체스터는 LG 주식 보유목적을 '경영참여'가 아닌 '일반투자'라고 했습니다.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은 없지만 배당 확대나 지배구조 개선 등과 같은 주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단계입니다. 이에 '단순투자'보다 강한 공시의무가 부과됩니다. 

이 공시와 함께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공시 전 8만7천원대였던 LG는 매수세가 몰리며 단숨에 9만원대로 올라섰으며 9.48% 오른 9만3천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LG가(家)의 상속 분쟁이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실체스터가 어떤 식으로 주주권을 행사할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날 주가 급등도 이러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LG 주가는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배우자와 두 딸이 상속 회복 청구 소송을 냈다고 알려진 지난달에도 급등세를 보인 바 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어머니인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는 2018년 구본무 전 회장 별세 이후 이뤄진 재산 분할을 다시 하자며 지난 2월 서울서부지법에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 회복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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