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식구부터 잘 단속해야”…與, 전국 시도당에 금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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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전국 17개 시·도당위원장들을 소집하고 '금언령'을 내렸다.
최근 지도부와 원외 인사들이 일으킨 설화(舌禍) 등이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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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 구설 언급 자제 요청
윤리·성비위 문제 관련 주의 당부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국 17개 시·도당위원장들을 소집하고 ‘금언령’을 내렸다. 최근 지도부와 원외 인사들이 일으킨 설화(舌禍) 등이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김기현 대표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당위원장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역에서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많은 분들이 뜻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 거로 파악돼 고무적”이라면서도 “과도한 욕심이나, 마음이 너무 앞서 섣부른 행동으로 조직 내부 갈등이 생기거나 내분이 생길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뜻밖의 사태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거나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정서에 위반될까 걱정”이라며 “시·도당위원장들이 당 기강을 잘 세우는 데 앞장서고, 여러 주자들이 뛰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예의범절에 어긋나지 않도록 지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큰일을 하려고 하면 집안 식구부터 잘 단속해야 한다”며 “조직 내부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로 당 밖 다른 국민과 외부 인사가 눈살을 찌푸리지 않도록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도시락을 먹으며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도 ‘최근 당 내 구설에 대한 발언이 추가적인 논란을 부를 수 있으니 가능하면 언급을 자제해 달라’, ‘윤리 및 성 비위 관련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유념해 달라’ 등을 당부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각 시·도당위원장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4·5재보선 결과와 관련한 해당 시·도당의 분석을 들었다. 전주을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당협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정운천 의원을 대신해 참석한 당협 관계자는 8% 득표에 그친 선거 결과와 관련해 고개를 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더불어 김 대표는 시·도당의 적극적 관내 활동과 대국민 홍보 강화를 주문했다. 또 여름 중 실시될 예정된 당무감사와 관련해 “총선을 앞둔 시점이라 당협, 지구당을 포함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객관적 진단평가를 실시한다. 열심히 하는 분들이 잘 대우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 대표의 발언은 최근 당 지지율 하락세 극복을 위한 ‘기강 잡기’ 행보의 연장선이다. 국민의힘은 새 지도부를 선출한 3·8전당대회 이후 지지율 하락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된 원인으로는 ‘당심 100%’로 선출된 지도부의 확장성 한계와 지도부 출범 직후 연달아 불거진 김재원·태영호·조수진 최고위원의 설화가 꼽힌다. 최근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산불 중 골프연습’ 논란도 일었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8~10일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6.2%, 민주당은 39.0%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앞서 김진태 지사에 대한 진상조사를 주문한 데 이어, 13일 최고위 회의에서 공석인 윤리위원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당 안팎에서는 윤리위가 1호 안건으로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우파 천하통일’ ‘제주 4·3 추념식은 격이 떨어진다’ 등 발언으로 한 달 내내 논란을 빚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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