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탐사선 다누리, 지구에선 안 보이는 달 뒷면 촬영 성공

최동순 2023. 4. 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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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 달탐사선 다누리가 이번에는 지구에선 절대로 볼 수 없는 달 뒷면의 사진을 보내왔다.

달 뒷면을 촬영한 것은 한국 우주개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누리의 고해상도카메라(LUTI)가 촬영한 달 뒷면의 고해상도 사진을 12일 공개했다.

같은 날 촬영한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 지역은 달 뒷면 북위 31도 부근에 위치한 직경 23㎞ 분화구로 주변 테두리가 후속 충격에 의해 변형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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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탐사선 다누리가 3월 24일 촬영한 달의 뒷면 '치올콥스키 크레이터' 사진. 과기정통부 제공
달탐사선 다누리가 3월 22일 촬영한 달의 뒷면 '슈뢰딩거 계곡 사진. 과기정통부 제공
달탐사선 다누리가 3월 24일 촬영한 달의 뒷면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우측 크레이터) 사진. 과기정통부 제공

한국의 첫 달탐사선 다누리가 이번에는 지구에선 절대로 볼 수 없는 달 뒷면의 사진을 보내왔다. 달 뒷면을 촬영한 것은 한국 우주개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누리의 고해상도카메라(LUTI)가 촬영한 달 뒷면의 고해상도 사진을 12일 공개했다. 달 지표의 크레이터(분화구 모양의 지형)는 물론 크레이터 내 봉우리의 형상까지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달은 지구를 공전하는 주기와 스스로 도는 자전주기가 일치하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언제나 달의 앞쪽 면만 볼 수 있다. 바다 지형(평원)이 거의 없고 분화구가 많은 달 뒷면은 보이지 않는 특성 때문에 미지의 영역으로 여겨 왔다.

달탐사선 다누리가 3월 22일 촬영한 달의 뒷면 '치올콥스키 크레이터'의 세부 사진. 과기정통부 제공

다누리는 지난달 22일 달의 남극에서 북극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서쪽에서 동쪽으로 자세 기동을 하며 40초 동안 치올콥스키 크레이터 지역을 촬영했다. 치올콥스키 크레이터는 달 뒷면 남쪽에 위치한 대형 충돌구로 러시아의 달탐사선 루나 3호가 처음 발견했다.

달탐사선 다누리가 3월 24일 촬영한 달의 뒷면 '슈뢰딩거 계곡' 확대 사진. 과기정통부 제공

지난달 24일에는 슈뢰딩거 계곡 지역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슈뢰딩거 계곡은 슈뢰딩거 충돌구 주변의 길이 320㎞ 폭 8~10㎞ 계곡 지형으로, 충돌구 생성 시 함께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달의 조석력(달 앞면에 작용하는 지구 중력과 달 뒷면에 작용하는 지구 중력의 크기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힘) 등에 의해 작은 운석 무리가 줄지어 충돌하며 생성된 지형으로 보고 있다.

달탐사선 다누리가 3월 24일 촬영한 달의 뒷면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의 확대 사진. 과기정통부 제공

같은 날 촬영한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 지역은 달 뒷면 북위 31도 부근에 위치한 직경 23㎞ 분화구로 주변 테두리가 후속 충격에 의해 변형된 것이 특징이다. 다누리가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은 향후 달 지표의 구성 성분이나 크레이터 내 봉우리의 형성 과정 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달탐사선 다누리가 촬영한 편광영상. 과기정통부 제공

이 밖에 과기정통부와 한국천문연구원은 다누리의 광시야편광카메라가 촬영한 사진도 공개했다. 광시야편광카메라는 파장, 편광 필터의 종류에 따라 빛 반사의 특징이 달라지는 것을 활용해 달의 표토입자 크기 등을 알아내는 과학장비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다누리가 달에서 관측 영상과 데이터를 순조롭게 보내오면서 다양한 달 과학연구에도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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