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성 탈피" 현실 공포 앞세운 '옥수역귀신', 호러 신드롬 예고 [종합]
12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옥수역귀신'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정용기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보라, 김재현, 신소율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옥수역귀신'은 옥수역에서 의문의 죽음이 연이어 일어나자 특종을 감지한 기자 나영(김보라 분)이 취재를 시작하고 진실에 다가갈수록 공포와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공포 영화다.
'옥수역 괴담'은 2009년 실제 있었던 한 남성의 투신 자살을 모티브로 한 소문이 일부 커뮤니티에 퍼지게 되면서 알려졌다. '어떤 남성이 옥수역에 혼자 있던 중 취한 듯한 여성을 보았고, 알고 보니 그 여성이 귀신이어서 남성이 죽음을 맞이했다'라는 섬뜩한 이야기로 입소문을 타게 된 '옥수역 괴담'은 2011년 호랑 작가가 그린 공포 웹툰으로 재탄생하면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일본을 대표하는 공포 영화 '링'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각본가 다카하시 히로시가 '옥수역귀신'의 각본에 참여해 기대를 높인다. 정용기 감독은 "대본을 받아보니 '링'의 분위기가 많이 나서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했다"며 "유행했던 일본 영화들을 재해석해야겠다는 생각에 3분의 1까지는 일본 작가님의 시나리오대로 스토리가 진행되고, 후반부에는 좀 다르게 진행되는데 일본 공포 영화와 한국 공포 영화의 색깔을 잘 섞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김보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끄는 인물 중 하나이다 보니까 매 신이 어려웠던 것 같다"며 "영화를 보시면 느끼셨을 텐데 집요한 점이 없지 않아 있다. 도전 정신도 강하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는 성격인데 그러다 보니까 촬영하는 내내 주눅 들어 보이고, 연약해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역할을 위해 따로 참고한 인물은 없다. 서툴고 날것의 이미지를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현은 "'옥수역 귀신'을 통해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서게 된 게 영광이고, 감사하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제가 부족한 부분, 잘 모르는 부분을 하나하나 알려주시면서 맞춰나갔다. 첫 작품이자 많은 공부가 된 작품이다"라며 "사실 제가 공포영화를 잘 못 보기 때문에 굉장히 무서웠는데, 배우들과 함께 촬영하면서 잘 이겨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놀라는 신이 가장 힘들었다. 숨을 많이 들이마시고 하는 장면이 어려웠는데 결과물을 보니까 숨을 참 잘 쉬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려웠던 것들이 기억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소율은 '옥수역귀신'에서 옥수역을 맴도는 미스터리한 여자 '태희'를 맡았다. '태희'는 옥수역에서 사고로 친부와 오빠를 잃은 뒤 죽음에 감춰진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옥수역을 찾던 중 옥수역 연쇄 사망 사건을 조사하는 '나영'과 '우원'을 마주치고 그들에게 새로운 단서를 제공하는 인물이다.
그는 "대본을 처음 받았는데 '옥수역귀신' 웹툰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을 연기해야 하더라. 처음 그 장면 때문에 고민했었는데 대역 없이 스스로 해냈다는 거에 만족하고 있고,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분장하고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용기 감독은 촬영 비하인드도 밝혔다. 그는 "촬영할 때 코로나19가 심해서 서울에서는 촬영이 불가능했다. 할 수 없이 전국을 뒤졌는데 부산에서만 촬영 허가가 났다"며 "부산으로 내려갔는데 찍고자 하는 지상역이 아닌 지하밖에 섭외가 안 되더라. 그래서 고민하다가 폐역사 설정을 넣었다. 부산에서 4일 정도 지하철 분량을 찍었는데 그다음 날 한국의 모든 지하철역에서 촬영이 불가능해졌다. 하루만 늦었어도 이 영화를 찍지 못할 뻔했다"고 전했다.
공포영화 '인형사'로 데뷔한 정용기 감독은 '옥숙역귀신'으로 다시 공포영화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제가 사실 공포영화를 잘 못 본다. 데뷔작을 찍을 때 일본 영화가 유행했는데 '주온'이나 '링'을 밤에 보지 못하고, 대낮에 사무실에서 문을 다 열어놓고 봤다"며 "근데 나이를 먹다 보니까 겁이 좀 없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공포영화는 판타지이기 때문에 무엇을 충족하는지를 생각했고, 극단적인 스토리 전개를 통해 얻는 카타르시스와 주제가 명확한 것 같다"며 "공포영화가 어떤 주제를 감독이 표현하고자 했을 때 가장 좋은 장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별점에 대해서는 "모든 공포영화는 대부분 피해자가 여자다.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영화 내에서 남자만 죽는다. 전형성을 탈피하고 싶었다. 다양한 장르를 섞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용산CGV=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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