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 '백두대간 허리' 동해·삼척 지역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청정구역이던 동해·삼척 지역에서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잇따라 감염되면서 확산 조짐을 보이자 산림당국이 피해 방지를 위해 예찰·방제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비상이 걸렸다.
백두대간 허리인 동해·삼척 지역은 지난 2021년 12월 동해 4그루, 2022년 1~3월 동해 27그루, 10월 삼척 6그루, 11월 동해 1그루, 2023년 2월 동해 7그루 등 최근 1년여 동안 45그루의 피해목이 발견됐다.
12일 동해시에 따르면 지난 2월 13일 지흥동 산126번지 3그루, 지흥동 127번지 1그루 등 소나무 4그루가 재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데 이어, 같은달 23일에는 동회동 산47-5번지 1그루, 동회동 산55번지 1그루, 동회동 산56번지 1그루 등 3그루의 소나무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했다.
이에앞서 동해시에서는 지난 2021년 12월 30일 용정동 산20-3번지 4그루, 2022년 1월 3일 용정동 산138-1번지 1그루, 1월 28일 용정동 산121-3번지 3그루, 2월 7일 동회동 산63-1번지 9그루, 2월 16일 쇄운동 산6번지 4그루, 2월 24일 쇄운동 산2번지 3그루, 2월 24일 쇄운동 499번지 1그루, 3월 3일 동회동 263-2번지 1그루, 3월 24일 동회동 산 64번지 5그루, 11월 28일 용정동 산36번지 1그루 등 10차례에 걸쳐 모두 32그루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잇따라 발생해 왔다.
재선충병은 모두 용정·지흥·쇄운·동회동 등 최초로 발생된 지역에서 지속·반복되는 것으로 이 일대에 대한 완벽한 방제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해시는 지난해 1월 용정·쇄운·동회동을 비롯한 피해지 반경 2㎞ 이내인 송정·북삼·천곡동 일원 1만4191㏊의 면적을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고시한 것을 계속 유지·운영하면서 관계기관과 주요 지역에 대한 공동협업 정밀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동해시는 지난 2021년 12월 30일부터 올해 2월까지 발생한 39그루의 감염목에 대한 방제를 마무리한데 이어, 소구역골라베기(피해고사목 반경 20m 안) 지침에 따라 3.16㏊ 내에 있는 시료채취목·감염목·감염우려목 등 1340그루를 벌채(제거)한 것은 물론, 117.73㏊ 내에 있는 소나무류에 대해 예방나무주사(피해고사목으로부터 50m 내외)를 실시했다.
삼척시에서도 2022년 10월 6일 등봉동 산 120번지 인근 야산의 소나무 6그루에서 재선충병이 확인됐다. 지난 2021년 1월 13일 이후 1년 9개월만에 다시 발생함에 따라 소나무재선충 청정구역 복원에 실패했다.
삼척의 감염목은 앞서 발병했던 최초 감염목과 500m, 동해시 감염목과 5.7km 떨어진 추모공원 인근 산림에서 발견됐다.
삼척시는 교동·성내동 일원 3216㏊에 대해 이미 지정된 소나무류반출금지구역을 유지하기로 하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산림청 등과 함께 항공·지상 정밀예찰, 감염목 주변 소규모 모두베기, 예방 나무주사를 실시하는 등 예찰·방제에 힘쓰고 있다.
시민들이 소나무 고사목 발견시 해당 지자체 담당 부서로 신고하게 되면 신고 고사목이 신규 재선충병 감염목으로 확증될 경우 발생지역에 따라 최고 200만원 이하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이와관련 산림청 삼척국유림관리소는 올들어서도 동해시에서 감염목이 발견됨에 따라 선제적 예방과 인위적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동부지방산림청·동해시·삼척시와 합동으로 봄철 소나무류 이동 특별단속을 추진했다. 이번 단속에서는 제재업체·조경업체·화목농가 등 소나무를 취급하는 곳을 대상으로 소나무의 올바른 유통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소나무류 생산확인표 소지, 유통일지 작성유무 등을 중점 점검했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에 근거해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에서는 원목·굴취목 이동이 금지되는데, 이를 위반하고 감염목 등 입목을 이동하게 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반출금지구역이 아닌 지역에서 소나무류 생산확인표 없이 소나무를 이동하는 겨우 2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지난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 2021년 전국 16개 시도 131개 시군구에서 31만 그루의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도내에서는 지난 2020년 1만1079그루 이상이 감염돼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2021년에는 춘천·원주·삼척·홍천·횡성·정선 등 6개 시군에서 5969그루의 감염목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10월까지 춘천·홍천·원주·횡성·정선·화천·동해·삼척 등 8개 지역에서 7792그루가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도내 소나무 반출금지구역 규모는 지난 2020년 22만9000㏊에서 지난해 10월중 29만932㏊로 급증했다.
1㎜ 정도 크기의 재선충은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다가 솔수염하늘소의 성충(1만5000마리이 재선충 기생)이 소나무의 잎을 갉아 먹을 때 적송·해송·잣나무 등의 줄기에 침입(재선충 1쌍은 20일뒤 20만 마리로 번식)해 나무의 수액 이동 통로를 막고 나무 조직을 파괴해 30일 뒤에는 잎이 붉은색으로 변하면서 마르기 시작해 100% 고사한다.
일단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나무는 뾰족한 치료법이 없다. 사전에 예방주사를 투여하거나, 재선충과 매개충을 동시에 제거하기 위해 감염목 주변 20m 내의 소나무를 모두 베어 내야 한다. 잘린 감염목은 약품 처리한 뒤 일정 기간 천막으로 덮어 두는 훈증 처리를 하게 된다.
삼척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봄·가을 소나무류 이동 특별단속을 비롯해, 정기적인 예찰을 실시하고, 드론 등을 활용해 고사목을 찾아 시료를 수시로 동부청에 보내 검사하고 있다”며 “확산방지를 위해서는 예찰을 통해 고사목을 빨리 발견한 후 신속한 방제를 통해 확실하게 처리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해시 녹지과 관계자는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이 예상되기 때문에 확산방지를 위한 방제전략을 마련, 피해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매년 방제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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