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등 청년 구애···요금신설·할인행사 잇따라

김은성 기자 2023. 4. 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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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제공.

통신업계가 청년세대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물가 속 알뜰폰으로 이탈하는 청년을 막고 정부 정책에 발맞추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5세대(G) 이동통신 청년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한 데 이어 멤버십 등을 통한 다양한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

SK텔레콤은 2030 세대에서 아껴 쓰는 일명 ‘짠테크’가 유행하는 현실을 감안해 T멤버십의 혜택을 확대한다고 12일 밝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3월 할인 혜택을 이용한 T멤버십 분석 결과, 월 사용자가 520만명으로 전년보다 35% 늘었다. 지난 3∼7일 ‘T데이’ 행사 결과를 보면 사용처가 카페·베이커리·편의점에서 생필품·식재료점으로 변화했다.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이마트에브리데이 할인쿠폰(5000원권)이 17만8000여건이 다운로드돼 1위에 올랐다. 그 외 파리바게뜨와 롯데시네마, 삼첩분식 등이 뒤를 이었다. “베이커리와 영화 등을 제치고 이마트에브리데이 쿠폰이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짠테크 트렌드를 반영해 4월 T데이와 0데이에 할인 행사를 연다. 0데이는 만 13세에서 34세까지의 소비자를 상대로, 0이 들어가는 날에 할인을 하는 행사다.

이달에는 GS25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과 CU ‘백종원 제육한판 도시락’을 각각 50% 할인한다. 그 외 엔제리너스 에그마요 샌드위치+커피 세트와 던킨∙쉐이크쉑 등의 반값 쿠폰도 선보인다. T데이 행사날(13·14·19·26일)에는 롯데리아 메뉴를 최대한 41% 할인하고, 우티 앱 첫 탑승 손님에 한해 30일간 횟수 제한 없이 요금 50%를 할인한다.

LG유플러스도 이날 ‘유버스(UVERSE)’ 출시를 기념해 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와 함께 이벤트를 한다. 유버스는 캠퍼스 라이프에 특화된 기능을 갖춘 국내 유일 대학 전용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이번 행사는 유버스 가입 대학인 숙명여대 메타버스 ‘스노우버스’에서 열린다. LG유플러스는 이벤트에 참여한 1000명에게 최초 1회 참여에 한해 총 1000만원 상당의 빽다방 교환권과 더본 통합 상품권 등을 지급한다.

전날 LG유플러스는 정부에 신고한 요금제 23종 중 절반 이상을 만 29세 이하를 청년으로 설정해 기존 요금제보다 32∼67%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키로 했다. 온라인 요금제 가입 시 지인 결합할인 혜택 대상자도 만 39세 이하로 확대하고, 취업 준비생이 온라인 취업 정보를 확인할 때는 데이터를 과금하지 않기로 했다.

임혜경 LG유플러스 요금·제휴상품담당은 “MZ세대는 데이터 사용량이 일반 이용자보다 3.4배 많은 핵심 고객인데, 1인가구 비중이 높아 결합할인을 못 받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데이터 추가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만 34세 이하 가입자를 대상으로 ‘0 청년 요금제’ 11종을 신설해 오는 6월 선보인다. 온라인에서 가입하면 요금이 30%가량 더 저렴하다. 특히 청년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일반 요금제 대비 최대 50%까지 늘렸다. 또 공유 데이터나, 다른 기기와 함께 쓰는 테더링 데이터도 최대 20GB까지 더 제공한다.

업계는 통신사가 청년세대에 공을 들이는 것에 대해 더 나은 혜택을 찾아 요금제를 자주 옮기는 2030의 특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는 알뜰폰 시장도 키우고 있다. 시장 트렌드 분석 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설문조사를 보면 2030세대가 알뜰폰 이용자 중 49%에 달해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 잡았다. 청년 교통비와 통신비, 1000원 아침밥 사업 지원에 한 목소리를 내는 정부 정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비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세대가 청년”이라며 “정부와 통신사 모두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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