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맡겼다' 모태펀드가 스마일게이트 ESG펀드 선택한 이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가이드라인을 만든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낀다. ESG 전용 펀드를 운용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토대로 ESG 투자원칙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이하 스마일게이트인베) 바이오·헬스케어 부문대표는 ESG 펀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구 대표는 지난해 12월 말 결성한 'IBK스마일게이트 ESG 펀드 1호'(이하 ESG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 펀드는 모태펀드가 출자한 첫 ESG 펀드다. 결성총액 200억원 중 100억원을 모태펀드가 출자했다.
구 대표는 "모태펀드에서 ESG 펀드 운용사(GP)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첫 번째 원칙이 바로 ESG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별도의 조직을 갖추는 것이었다"며 "관리본부 인력을 중심으로 ESG 투자적격심의회를 별도로 꾸리게 됐다"고 말했다.
ESG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은 투자 단계에 따라 다르다. 초기 단계 기업은 총 12개, 중기 단계 기업은 30개 정도의 ESG 평가 기준이 적용된다. 기업가치 1000억원이 넘는 기업의 평가 기준은 50~60개에 달한다. 여기에 바이오, IT, 플랫폼 등 업종에 따라 추가 혹은 제외되는 세부 기준이 있다.
평가 기준의 60% 이상을 인정받아야 투자를 결정한다. 이를 넘지 못하면 투자받지 못한다.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하더라도 ESG 투자적격심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다.
각 기업의 비즈니스모델(BM)을 살펴보면 환경적인 측면에 맞닿아 있다. 라잇루트는 2차전지 분리막을 이용해 섬유 원단을 만드는 기업이다. 연간 1만톤에 달하는 2차전지 분리막 폐기물을 가공해 섬유로 가공한다. 2차전지 분리막을 이용해 섬유를 만든 건 라잇루트가 전 세계 최초다.
구 대표는 "BM이 ESG 펀드의 투자 목적과 너무 잘 맞는 회사다. 크기에 따라 뚫고 지나갈 수 있는 입자가 다른 분리막의 특성을 이용해 기능성 섬유를 만든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친환경 섬유에 대한 의류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SDT는 당초 IT 부품을 만드는 회사였다. 그러나 2021년 사명을 기존 시그마델타테크놀로지에서 SDT로 바꾸고 전통적인 산업현장의 디지털화(DX)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소각로 운전 최적화' 시스템이다. 다양한 디바이스를 이용해 소각로 내부 환경을 진단하고, 연료를 덜 쓰면서 더 많은 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이 환경적인 측면에서 너무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더라도 주주 관리에 소홀하다면 지배구조적인 측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투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구 대표는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ESG 투자원칙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ESG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건 추후 해외 투자유치 혹은 상장을 하는데 있어 연습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크림스프·짜장…정유정 구치소 식단에 "내 세금" 분노한 김지민 - 머니투데이
- 조현아 태도 논란 "인터뷰 도중 잠 자"…알고보니 불치병 - 머니투데이
- 송해나, '똥차' 톱모델 전남친 폭로…"또 연락하면 이름 밝힐 것" - 머니투데이
- 김혜수 "수중 6m 영화 촬영 때 공황 찾아와…포기하고 싶었다" - 머니투데이
- 독고영재 "사업 실패, 이혼 후 극단 선택…차 몰고 9m에서 추락" - 머니투데이
- 웃으며 들어간 이재명, 중형에 '멍'…'입 꾹 다문 채' 법원 떠났다 - 머니투데이
- "돈으로 학생 겁박"…난장판 된 동덕여대, '54억' 피해금은 누가 - 머니투데이
- "♥옥경이 치매 증상 멈춰"…태진아, 깜짝 소식 알렸다 - 머니투데이
- 무대 내려오면 세차장 알바…7년차 가수 최대성 "아내에게 죄인" - 머니투데이
- '투자의 달인' 버핏이 애플 판 돈으로 사들인 주식은?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