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흑자전환 롯데케미칼...주가 횡보 이유는
대규모 인수·투자로 재무 부담 확대
추세적 상승은 석화 업황 개선 이뤄져야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에 1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석유화학 업황 개선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1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들어 2.58% 상승했다. 코스피 수익률인 14.05%와 비교해 부진한 흐름이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올 들어 18만원에서 19만원 사이를 오가는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횡보를 거듭하는 주가와 별개로 실적 동력은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411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이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분기가 마지막이다. 1년3개월만에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셈이다. 지난해 나프타분해설비(NCC) 업황이 부진하면서 롯데케미칼은 연간 약 76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인수를 마무리한 동박 업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실적이 오는 2분기부터 반영되는 점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시장에선 2분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회사 영업이익에 150억원 안팎의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롯데케미칼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23만원으로 높였다.
운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개선과 에너지머티리얼즈 연결 편입에 따라 목표주가 상향이 이뤄졌다”며 “원자재 가격 부담이 크지 않고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 축소가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롯데케미칼의 이자비용 등 재무 부담을 불안 요소로 꼽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간 이자비용은 14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852억원) 대비 76% 급증한 규모다. 롯데에너지머터리얼즈 인수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조성 계획인 라인프로젝트에 투입될 투자금도 재무 부담을 키울 것이란 관측이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석화 시황 개선이 제한적인 가운데 대규모 인수와 설비투자(CAPXEX) 부담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재무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의 추세적 상승세를 타려면 중국 시장을 비롯한 석화 업황이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 양회에서 발표된 성장률과 부양책이 예상을 하회했다”며 “중국발 호재와 제품 수익성 변화에 따른 단기 매매는 가능하지만 실적을 고려하면 중단기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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