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원투펀치! 플레이오프에서 돌풍 일으킬까?
이번 NBA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변수가 될만한 팀으로는 단연 LA 레이커스를 꼽을 수 있다. 낮은 팀 순위로 인해 ‘이빨빠진 호랑이’소리도 듣고있지만 '킹' 르브론 제임스(38‧206cm)와 '갈매기' 앤써니 데이비스(30‧208cm)의 원투펀치는 이름값 만큼은 여전히 최고다. 한창 때처럼 꾸준하게 탑클래스 경기력을 가져가기는 쉽지않더라도 마음만 먹는다면 특정 경기에서는 얼마든지 괴물 모드가 가능한 선수들이다.
거기에 오스틴 리브스(24‧196cm), 데니스 슈뢰더(29‧185cm), 디안젤로 러셀(27‧193cm), 재러드 밴더빌트(24‧203cm), 트리스탄 톰슨(32‧206cm) 등 자신만의 색깔과 무기를 겸비한 선수들이 다수 있다. 제임스와 데이비스에 더해 이들중 한두명씩이라도 매경기 돌아가면서 터져준다면 레이커스발 산들바람이 그야말로 태풍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르브론은 평균 28.9득점, 6.8리바운드, 8.3리바운드로 팀을 이끌었으며 데이비스는 25.9득점, 2.6어시스트, 12.5리바운드, 1.1스틸, 2블록슛의 기록을 남겼다. 기록지만 놓고봤을 때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원투펀치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이는 팀 성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멤버 구성상 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태에서 경기 결장이 잦았던 것도 이유로 작용했다. 르브론은 55경기, 데이비스는 56경기 출장에 그쳤다. 때문에 레이커스는 한때 하위권에서 허덕이며 ‘올시즌 플레이오프는 힘들어진 것 아니냐?’는 혹평을 일찍부터 듣게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들어 레이커스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르브론과 데이비스가 꾸준하게 경기를 소화했으며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리브스의 활약 그리고 러셀, 밴더빌트 등 트레이드로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또한, 과거 제임스와 클리블랜드에서 호흡을 맞췄던 톰슨을 영입해 리바운드 경쟁력을 높였다.
그 결과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6승 7패로 서부 컨퍼런스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르브론과 데이비스가 안정적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이름값보다는 팀에 필요한 조각들로 라인업을 개편한 것이 전력상승 요인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12일(한국시간)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서 있었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플레이-인 토너먼트는 레이커스의 달라진 저력을 느낄 수 있었던 한판이었다. 서부 컨퍼런스 7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레이커스와 8위 미네소타는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7번 시드 획득을 두고 경기내내 치열하게 사투를 벌였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도약에 성공한 레이커스의 상승세도 무서웠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전력을 다진 미네소타도 만만치않았다. 다만 미네소타같은 경우 중요한 승부를 앞두고 팀내 악재가 발생한 것이 불안 요소였다. 루디 고베어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팀 동료인 카일 앤더슨과의 말다툼 끝에 주먹을 휘둘렀고 미네소타는 고베어에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전 포워드로 활약한 제이든 맥대니얼스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벽을 주먹으로 치다가 부상을 입고 말았다. 칼-앤서니 타운스(27‧211cm)와 앤서니 에드워즈(21‧193cm)가 건재하기는 했지만 주전라인업과 백업 쪽에 균열이 생긴 것은 사실이었다.
핵심 멤버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미네소타는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레이커스를 압박했다. 앤더슨과 타운스의 외곽포가 초반부터 터졌고 프린스, 콘리도 화력에 힘을 보탰다. 잠깐식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몰아붙일때 확실하게 몰아붙이며 분위기를 잡아갔다. 결국 3쿼터 초반 15점차 리드를 잡아가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르브론과 데이비스를 중심으로한 노련한 원투 펀치의 저력은 후반에 진가를 드러냈다. 미네소타는 4쿼터에 타운스의 파울 트러블이라는 악재를 맞았고 레이커스는 상대의 위기를 놓치지않았다. 집요한 골밑공격으로 미네소타의 낮아진 포스트를 뒤흔들었고 적재적소에서 3점슛까지 터졌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갔고 골밑에서 우위를 점한 레이커스가 108-102로 승리를 가져가며 7번시드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레이커스는 1라운드에서 2번시드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7전 4선승제 시리즈에 돌입한다. 순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멤피스가 앞선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상승세, 르브론과 데이비스의 부활 등을 감안했을 때 하위시드의 업셋이 일어날 공산도 무시할 수 없다. 원투펀치를 앞세운 레이커스발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NBA 플레이오프는 스포티비 온2(SPOTV ON2)와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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