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물량폭탄 해제…금양그린파워, 오버행 우려 현실화될까?

고종민 2023. 4. 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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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121만1천950주 보호예수 해제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플랜트·신재생에너지 토탈솔루션 업체인 금양그린파워의 오버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주에만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물량이 전체 주식의 10%나 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양그린파워 주식 121만1천950주(10.0%)가 오는 13일 보호예수에서 해제된다.

일정 기간 동안 주식 매매를 제한하는 행위는 보호예수 혹은 의무보유라고 하는데, 금양그린파워는 13일 이후 상장 주선인 의무 인수분(0.74%, 9만220주)을 제외하곤 최대주주 물량만 보호예수 상태로 묶인다.

현재 유통 가능 주식수가 346만2천10주(28.57%)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물량이다. 유통가능 주식은 유통 시장에서 사고 파는 거래가 가능한 주식이다. 보유 기업의 상장 전 발행한 주식 중 일정 기간 매도하지 않겠다는 보호예수를 걸지 않은 주식과 청약 과정에서 새롭게 모집하는 신규 주식이 대상이다.

금양그린파워의 주요주주 지분 10% 가량(매입 평단가 6천원)이 13일부터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사진=금양그린파워]

다만 금양그린파워의 경우, 오버행과 관련해 충격을 흡수 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금양그린파워의 최근일 기준 하루 거래량이 5일간 일평균 312만주에 달한다. 121만주 가량이 시장 매물로 나와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인 셈이다.

또한 주력 사업의 실적도 전방산업 성장에 힘입어 긍정적인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금양그린파워의 수주 포트폴리오는 ESS, 연료전지, 태양광, 육상풍력, 해상풍력, 원자력 등으로 실적과 미래 성장 이슈 모멘텀을 두루 갖추고 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양그린파워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투자 발전 사업에 진출해 기존 EPC만 참여하던 형태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라며 “풍력, ESS, 연료전지 등의 설계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본 설계(Pre-Feed), 연결 설계(FEED) 단계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개발투자 밸류체인 초기 진입을 통해 EPC(상세설계, 구매, 조달, 시공) 수주 가능성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작년 울산부유식해상풍력 개발에 참여 중인 에퀴노르, 쉘코엔스헥시콘이 공동 발주한 ‘3DC Onshore Civil&Electrical’ 프로젝트의 기본설계를 수주해 연구를 진행한 경험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상풍력은 풍력 발전의 차세대 트렌드다. 육상보다 해상 프로젝트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3DC Onshore Civil&Electrical’는 국내 최초로 대규모 부유식해상풍력 단지와 육지 변전소를 연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사업 성공 시, 금양그린파워가 관련 분야에서 주요 사업자로 부각될 수 있으며, 주가 모멘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금양그린파워는 신재생에너지 신사업 외에도 경상정비 사업의 영역을 넓혀 추가 수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보호예수 주식의 일시적 대량 매물 출회 가능성이다. 금양그린파워의 증권신고서(지분증권) 등에 따르면 1개월 보호예수 물량은 재무적투자자(FI)인 유진에버베스트턴어라운드 보유 분이다. 유진에버베스트턴어라운드는 2018년 11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100억원을 투자했으며, 코스닥 상장 당시 전체 지분율 중 10%를 자발적으로 1개월 간 보호예수키로 했다. 주당가액은 6천원이다.

금양그린파워 측은 FI가 보호예수 종료 이후에도 지분을 장기적으로 가져가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현재 주가 수준이 높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12일 종가 기준 금양그린파워 주가는 2만3천350원이다. 수익률이 289%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현재 주가는 시장에서 보는 올해 예상 EPS(주당순이익, 1천338원, 흥국·유진·대신증권 평균)기준 PER(주가수익배율) 17.45배로 고평가 수준으로 올라선 상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는 국내 유사업체(대명에너지, 일진파워, 금화피에스시, SGC 에너지)의 평균 PER 11.5배 대비 크게 고평가된 수준이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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