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에 남고북저 기압 배치…황사폭탄 고속도로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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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동부와 몽골에서 날아와 12일 전국을 뒤덮고 있는 황사는 13일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다.
황사 영향으로 이틀 연속 전국 17개 시·도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12일) 오후 5시와 오후 11시 예보를 토대로 황사 위기경보 대응 단계를 조절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13일에도 전국 17개 시·도가 '주의' 단계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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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전국 황사경보 '주의'…내륙 재순환하며 농도 높을 듯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중국 북동부와 몽골에서 날아와 12일 전국을 뒤덮고 있는 황사는 13일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다. 황사 영향으로 이틀 연속 전국 17개 시·도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례적으로 이틀 연속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유지하는 것은 남고북저 기압배치 때문이다.
기상청, 환경부 등에 따르면 황사는 목요일인 13일까지 전국에 걸쳐서 기승을 부리겠다. 10~11일 지속해서 발원한 황사는 지난 11일 오후 7시쯤 백령도(375㎍/㎥)와 속초(223㎍/㎥) 등에서 관측되기 시작했다.
중국 동부를 휩쓸고 국내에 유입된 황사는 이날(12일) 새벽부터 전국적으로 관측되기 시작했다.
오후 1시까지 제주 애월읍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 828㎍/㎥(오전 9시)를 비롯해 대전 812㎍/㎥(오전 10시) 전남 683㎍/㎥(오전 7시) 대구 694㎍/㎥(오전 4시) 부산 639㎍/㎥(오전 7시) 충북 618㎍/㎥(오전 2시) 서울 456㎍/㎥(오전 1시)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고농도 황사가 나타났다.
황사는 통상 중국과 몽골의 사막 지역에서 발원한 뒤 2~5일 만에 한반도에 도달한다. 이번에는 발원한 지 하루 만에 국내에서 관측되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빠른 황사 유입은 남고북저 기압배치의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를 가운데에 놓고 남쪽에 시계방향으로 도는 고기압이, 북쪽에 반시계 방향의 저기압이 위치하자 중국에서부터 강한 서풍이 불었는데, 발원지에서 부유한 흙모래가 이 '바람 길'을 타고 빠르게 유입된 것이다.
바람 세기가 약할 경우 서해를 건너오면서 습기를 머금고 바다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최근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 거리가 가까워서 바람 세기가 강해졌고, 많은 양의 황사가 한꺼번에 한반도를 내침한 양상이 됐다.
우리나라에 유입된 바람은 산간 지형을 오르내리며 습기를 잃고 건조해진다. 특히 우리나라는 비가 온 뒤에 바로 건조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황사는 쉽게 가시지 않고 곳곳에서 지속해서 고농도를 유지하는 중이다.
현재 추가로 발원한 황사는 관측된 게 없다. 그러나 13일에는 11일쯤 발원한 황사가 유입돼 전국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계속 높겠다. 여기에 잔류 황사도 재순환할 전망이라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나쁨' 수준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할 수 있다.
황사는 금요일인 14일 오전부터 점차 해소되겠다. 오전 9시쯤 제주와 전남 남부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낮에는 남부지방, 오후 6시쯤 충청권으로 확대될 전망이라 황사를 포함한 미세먼지는 일부 씻겨 내릴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12일) 오후 5시와 오후 11시 예보를 토대로 황사 위기경보 대응 단계를 조절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13일에도 전국 17개 시·도가 '주의' 단계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에는 환경부가 황사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환경부는 기상청에 황사 발생 현황과 이동경로, 미세먼지 농도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행정안전부에는 황사 경보상황을 전파할 것을, 보건복지부에는 민감계층 등의 피해방지 조치를 할 것을 요청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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