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 국내 명품 플랫폼 1위?…적자 374억으로 두배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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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800억 거래액을 달성하며 국내 1위 명품 플랫폼 자리에 오른 '발란'(BALAAN)이 올해 흑자 경영에 성공할까.
발란은 지난해 거래액과 매출 성장으로 덩치는 키웠지만, 영업손실은 2배나 늘었다.
발란은 지난해 거래액 역시 2배 이상(127%) 증가한 6800억원으로 불어나며 몸집을 키웠다.
발란은 병행수입 비중이 80% 이상이고, 직매입은 20% 미만에 불과해 매출과 거래액 차이가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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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작년 거래액 6800억 발란, 매출은 71% 성장한 891억
영업손실·당기순손실 2배 커져...김혜수 모델계약 종료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지난해 6800억 거래액을 달성하며 국내 1위 명품 플랫폼 자리에 오른 '발란'(BALAAN)이 올해 흑자 경영에 성공할까.
발란은 지난해 거래액과 매출 성장으로 덩치는 키웠지만, 영업손실은 2배나 늘었다. 보유 현금도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2일 발란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성장한 891억원으로 집계됐다. 발란은 지난해 거래액 역시 2배 이상(127%) 증가한 6800억원으로 불어나며 몸집을 키웠다.
발란은 병행수입 비중이 80% 이상이고, 직매입은 20% 미만에 불과해 매출과 거래액 차이가 큰 편이다. 상품 판매액 전체가 매출로 잡히는 직매입과 달리, 병행수입 상품은 중개 수수료(9~12%)만 매출로 잡힌다.
거래액과 매출액이 모두 커지며 덩치를 키운 발란이지만, 손실 폭은 외려 더 커졌고 수익성은 악화했다.
지난해 발란의 영업손실은 전년(186억) 동기 대비 2배 늘어난 374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 역시 전년도 190억원에서 지난해 380억원으로 2배 커졌다.
발란의 영업손실 폭이 커진 데는 무리한 광고 집행이 영향을 미쳤다. 발란은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386억원을 썼다.
또 거래액이 증가하며 결제 수수료 등이 늘어 판매 수수료(104억)도 2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 14개 부문 64개 직군을 대상으로 100명 이상 채용을 진행한 만큼 급여 역시 2.5배 증가한 76억원이 나갔다.
발란 앱에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IT 개발에 투자도 확대해 지급 수수료(31억)는 2배 늘었다.
발란은 2021년 9월부터 배우 김혜수를 회사 모델로 기용해 TV광고를 비롯해 옥외광고 등 마케팅 활동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했다.
트렌비·머스트잇 등 경쟁 업체의 활동이 치열한 가운데, 거래액과 매출을 대폭 키울 수 있었던 것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인 것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다만 비용 출혈이 지나쳐 수백억 투자를 유치해도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대폭 꺾였다. 2021년 말 213억원의 현금은 지난해 말 기준 32억원으로 6분의 1 토막이 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유동부채(198억)가 유동자산(190억)을 초과해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에 경고등까지 떴다.
이에 발란은 공격적 광고 집행을 최소화하고, 재무 건전성 확대에 주력한다. 나아가 흑자 경영까지 내다본다.
실제 광고선전비를 줄이기 위해 김혜수 모델의 TV 광고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단했고, 이후 화보 등 광고 촬영만 진행했다. 또 김혜수의 모델 활동 계약도 지난달 종료해 현재 발란은 모델 없이 영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이달 초 시리즈 C 투자(250억원)까지 완결해 부채 상환에 쓸 현금도 마련했다. 그런만큼 지난해 감사보고서상 감사인이 제기한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은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발란은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카테고리를 호텔 등 럭셔리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하고 해외 진출도 모색한다. 글로벌 이커머스 및 해외 IB들과 시장 조사에 나서며 소통하는 등 구체적 논의를 진행 중인데, 협력사들과의 비밀유지조약에 따라 해외 진출 형태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올해 들어 명품 플랫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줄어드는 점을 문제 삼으며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회사 측은 재구매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발란 측 관계자는 "작년 4분기부터 수익 개선에 집중해 실제 적자 폭을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이런 흐름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져 비경상 비용을 제외하면 경상이익은 흑자"라며 "이같은 추세로 올해 상반기 BEP(손익분기점) 및 연간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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