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단차…철근노출…파손…무너진 정자교, 2년 전 이미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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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로 일부 구간이 무너져 2명의 사상자가 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가 2년 전 정밀안전점검에서 다리 처짐의 신호로 볼 수 있는 결함이 다수 발견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2021년 5월 정자교 정밀안전점검 결과에 따르면 당시 점검에서 발견된 결함은 △슬래브(다리 상판) 하면부 철근노출 △보도부 신축이음장치 단차 △교량 받침 몰탈 파손 △교대 철근노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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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로 일부 구간이 무너져 2명의 사상자가 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가 2년 전 정밀안전점검에서 다리 처짐의 신호로 볼 수 있는 결함이 다수 발견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2021년 5월 정자교 정밀안전점검 결과에 따르면 당시 점검에서 발견된 결함은 △슬래브(다리 상판) 하면부 철근노출 △보도부 신축이음장치 단차 △교량 받침 몰탈 파손 △교대 철근노출 등이다. 당시 정자교는 '전체적인 시설물의 안전에는 지장이 없고 간단한 보강이 필요한 상태'를 뜻하는 'C'(보통) 등급 판정을 받았다.
해당 점검은 정자교 붕괴 전 마지막으로 실시된 정밀안전점검이다. 정밀안전점검은 육안에 의존하는 정기안전점검과 달리 측정도구를 사용한다. 정밀안전점검은 2년마다, 정기안전점검은 6개월마다 실시된다.
정자교는 전체 다리 길이가 108m로, 프리스트레스 공법으로 지어진 상판 5개를 연이어 붙인 구조로 설계됐다. 신축이음이란 상판 사이 연결 부위에 설치된 장치를 말하는데 이는 온도변화, 건조수축으로 인한 교량의 이동·회전을 원활하게 해주는 장치를 말한다.
상판 가운데 일부가 처지면서 신축이음 간 단차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상판의 가운데가 아래로 휘면 그 끝부분은 위로 들리게 되는데 이같은 변형에 따라 이음부에서 높이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신축이음장치에서 이같은 결함이 발견됐음에도 당시 점검은 "보도부 상태가 양호하다"고 결론지었다.
정자교 하면에서 철근이 노출된 것 역시 외형 변형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최 교수는 "나무젓가락을 위에서 누르면 밑에서 한 가닥씩 줄기가 빠져나가다가 부러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위에서 누르는 힘이 작용이 되면서 콘크리트가 먼저 깨지고 철근이 노출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더해 교대와 받침 손상의 경우 교량의 하중을 지탱하는 주요 구조물인 만큼 하중 감당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교대는 다리 양 끝에서 지면과 맞닿은 구조물을 말한다. 받침은 교량의 상부 구조와 교대 사이에서 상부구조의 하중을 교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결함은 붕괴 전 지난해 11월 정기안전점검에서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분당구청 관계자는 "결함이 발견된 이후 보수 작업을 완료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정자교 붕괴 사고는 지난 5일 오전 9시45분쯤 발생했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 탄천을 가로지르는 정자교의 한쪽 보행로가 무너지면서 해당 교량을 건너던 4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1명이 척추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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