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대결·전성현·일정…KBL ‘김승기 시리즈’ 결정할 세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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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하는 문턱에서 '김승기 시리즈'가 성사됐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고양 캐롯(데이원스포츠)은 지난 10일 5차전 혈투 끝에 6강 플레이오프 전적 3-2로 울산 현대모비스를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김승기표 농구'는 신생팀 캐롯으로 이식됐고, 김승기를 떠나보낸 인삼공사는 김상식 감독 체제에서 승승장구, 프로농구 역사상 세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리그 우승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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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하는 문턱에서 ‘김승기 시리즈’가 성사됐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고양 캐롯(데이원스포츠)은 지난 10일 5차전 혈투 끝에 6강 플레이오프 전적 3-2로 울산 현대모비스를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올 시즌 내내 구단을 흔들었던 모기업발 재정난 외풍에도 김 감독과 선수들은 하위 시드 팀의 반란을 일궈내며 ‘캐롯의 마지막 봄 농구’ 기한을 연장했다. 마침 다음 상대는 김 감독이 지난해 떠나온 친정팀 안양 케이지시(KGC) 인삼공사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인삼공사 사령탑으로 7년간 몸담았고 한 시즌을 제외하고 전부 플레이오프권 성적을 냈다. 챔프전 우승 반지도 두 개나 따내며 인삼공사에서 영광스런 세월을 보냈으나 지난해 준우승 이후 작별했다. ‘김승기표 농구’는 신생팀 캐롯으로 이식됐고, 김승기를 떠나보낸 인삼공사는 김상식 감독 체제에서 승승장구, 프로농구 역사상 세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리그 우승을 일궜다.
이제 김승기 감독은 자신의 유산을 상대한다. 이 구도를 상징하는 매치업은 캐롯 이정현과 인삼공사 변준형 사이 가드 대결이다. 대학 시절부터 한국을 대표할 스타 가드로 될성불렀던 둘은 모두 김승기 감독의 손을 거쳤다. 변준형은 2년 전 이재도가 떠난 빈자리를 메우며 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올라섰고, 이정현 역시 데뷔 2년 차인 올 시즌 캐롯의 승부처를 주도하는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기록은 일장일단이다.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평균득점을 보면 이정현이 각각 15점, 24점으로 폭발력에서 한 수 위로 보인다. 다만 인삼공사와 6번의 맞대결에서는 평균 11.2득점으로 열 개 팀 중 가장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올 시즌 조율과 경기 운영에서 ‘눈을 떴다’는 평을 받는 변준형은 캐롯 상대로 다섯 경기에서 평균 16득점으로 열 개 팀 중 두 번째로 잘했다.
또 다른 변수는 캐롯의 슈터 전성현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3점을 쏘는 캐롯의 1옵션 스코어러였으나 부상 복귀 후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 손대범 <케이비에스엔스포츠> 해설위원은 “(전성현) 컨디션이 60∼70% 정도라고 본다. 하지만 전성현이 코트 위에서 한 점도 못 넣고 20분을 있더라도 다른 선수 30분 있는 것보다 이득이다.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면서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일정만 놓고 보면 캐롯이 불리하다. 5차전으로 진이 다 빠진 상태에서 사흘 만에 다시 경기를 치른다. 다만 인삼공사도 휴식이 개운치만은 않다. 손대범 해설위원은 “인삼공사는 정규리그에서 3일 이상 쉬고 나올 때마다 홈·원정 가릴 것 없이 경기력이 떨어졌다. 승률이 5할이 안 된다. 로테이션에 능한 김상식 감독이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 일정 변수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관건”이라고 했다.
두 팀의 4강 1차전은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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