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영광 되찾나...1년새 80% 올랐는데, 100만원 간다는 ‘이 종목’
양극재 분리막 이익 8배 늘어나
첨단소재 사업가치만 32조 추정
1년전 저점 대비 주가 80% 상승
과거 최고점 105만원 향해 질주
분위기가 바뀐 계기는 최근 2차전지(배터리)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LG화학 핵심 사업부문인 첨단소재의 경쟁력이 부각 받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첨단소재 사업의 이익 수준은 직전 분기 대비 8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종속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기업가치 상승효과도 LG화학의 연결 기준 실적으로 함께 잡힌다는 부분도 주목할 사항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 주가는 올해 들어 31% 급등했다. 2022년 3월 저점 이후로는 80% 반등했다.
이같은 반등은 지난 물적 분할 이후로 주가가 나락에 빠져들었던 때와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LG화학은 2020년 9월 물적분할을 결정했고, 그해 12월 분할을 단행했다.
물적분할 충격에 당시 주가는 61만원대까지 떨어졌고, 이후에도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가다 작년 3월엔 43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1년전을 저점으로 LG화학은 큰 폭의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LG화학 주가를 견인하는 건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LG화학 주식을 2093억원 순매수 했다.
최근 LG화학 주가가 상승 동력을 얻은 건 성장성이 높은 2차전지 업종과 관계있는 첨단소재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LG화학의 첨단소재 사업은 정보기술(IT), 자동차 산업의 기술 변화에 맞춰 고객 맞춤형 제품을 개발을 맡고 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한 건 양극재, 분리막 등 2차전지와 관련된 전지재료다. LG화학의 첨단소재 사업부문 수출, 내수를 포함한 매출액은 2020년 2조5475억원에서 2022년 3조4351억원으로 급증했다.
알짜 사업인 2차전지를 물적분할로 떼어냈지만, 소재 사업을 핵심 사업을 단시간 내에 키워낸 것이다.
분기별 첨단소재 사업부문 영업이익도 지난해 4분기 18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 1540억원, 4분기 2370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기준 사업부문별 영업이익률은 첨단소재가 11.6%로 생명과학(8%), 석유화학(4.9%) 등 타 사업부문을 웃돌았다. 지난해 말 완공된 오창 공장이 본격적으로 출하가 이뤄짐에 따라 LG화학의 출하량은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구미 및 미국 공장의 신규 가동도 기대 사항이다. 올해 메탈 가격 하락으로 판가는 일부 악화되겠지만 외형 성장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선 LG화학의 첨단소재 사업부문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전지 사업(LG에너지솔루션 지분 반영)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첨단소재 사업부문의 사업가치가 32조2960억원으로 전지 사업부문(32조9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봤다.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부문 사업가치(6조9910억원)의 4배 이상이다. 생명과학, 팜한농 사업부문의 기업가치는 2조원가량으로 추정됐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적정가치에서 첨단소재의 가치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가치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며 “LG화학은 양극재 업체를 넘어 원재료, 분리막 등 소재 전반 포트폴리오 업체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LG에너지솔루션 지분 활용까지 고려하면 향후 동박 등 추가 밸류체인(가치사슬)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할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을 따로 떼어내긴 했지만 여전히 LG화학은 지분 81.8%를 보유하며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장이 이뤄질수록 지분 반영에 의한 LG화학의 연결기준 실적도 개선되게 된다. 현재 LG화학 매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가량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향후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에 반영되면서 LG화학의 연결 실적도 자연스레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에선 LG화학의 목표주가로 역사적 최고점(105만원)에 근접한 10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향된 LG에너지솔루션 영업가치 전망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11% 상향한다”며 “지속적 투자, 고객사 다변화로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해 양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가치 매력도 충분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추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5배로 추정된다. 지난 20년 동안 LG화학의 PBR이 최소 1.1배, 최대 3.73배 밴드 사이에서 움직였다는 걸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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