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시장, 2035년 817조원 육박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2023. 4. 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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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차세대 배터리 세미나
2025년 비중국 시장은 LG엔솔 1위
글로벌 합계는 CATL·BYD가 1·2위
12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배터리 세미나(NGBS) 2023’에서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전망과 핵심 이슈’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급격히 크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가 2035년이면 817조원에 달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5년 글로벌 시장 1·2위는 중국 기업이 차지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시장은 한국 기업이 절반 넘는 점유율을 보이리라는 예상도 나왔다.

12일 전기차·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차세대 배터리 세미나(NGBS) 2023’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2035년이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5256기가와트시(GWh)까지 커질 것”이라며 “금액으로는 616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6160억달러는 현재 환율로 약 816조5000억원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막대한 지원에 나선 미국과 거대한 내수 시장의 중국, 친환경차 보급을 강조하는 유럽을 중심으로 커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도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국 배터리 기업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한국 배터리 기업들 중심 성장이 예상된다.

오 부사장은 “현재 시장 주요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CATL, 파나소닉, 삼성SDI, SK온, BYD를 중심으로 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SNE리서치는 2025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CATL(40.4%), BYD(15.9%), LG에너지솔루션(13.9%)이 1~3위를 유지한다고 내다봤다. 그 뒤를 파나소닉(5.5%), 삼성SDI(4.6%), SK온(4.3%)이 추격하리라고 예상했다. 중국 기업 점유율은 절반이 넘는 56.3%, 한국 기업 점유율은 22.8%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 추산하면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32.2%로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CATL이 26.6%의 점유율로 추격해올 것으로 봤다. 파나소닉(13.2%), 삼성SDI(11%), SK온(10.3%) 등의 점유율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 배터리 3사 점유율 합은 53.5%로 예상됐다.

오 부사장은 “2025년까지 테슬라와 현대·기아차 등 다수 자동차 업체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는 저가형 모델인 가칭 ‘모델2’에 LFP 배터리를 탑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가성비가 좋은 LFP배터리 탑재를 검토하는 상황이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장학진 LG에너지솔루션 CTO는 “향후 전기차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가성비가 좋은 중저가형 모델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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