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1조5000억 투입"…전주시 '왕의궁원 프로젝트' 본격화(종합)
기사내용 요약
왕의 궁·왕의 정원·왕의 숲 등 3개 핵심사업 추진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전북 전주시가 도심 곳곳에 위치한 후백제와 조선왕조의 역사문화를 현대적 의미로 재창조해 관광적 가치를 높이는 '왕의 궁원(宮苑)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이 프로젝트는 켜켜이 축적된 다양한 유적과 문화자원을 한 데 엮어 미래 100년을 먹여 살릴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기 위한 것이다.
특히 과거 후백제의 왕도이자 조선왕조의 본향이었던 전주의 찬란했던 기억을 되살려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우뚝 서고, 아시아 최고의 역사관광도시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를 위해 시는 도심 곳곳에 있는 다양한 유적과 문화재를 하나로 묶는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20년간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점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표 역사문화도시 전주, 후백제부터 조선왕조까지 왕의 흔적 고스란히
후삼국 시대 가장 강성했던 견훤대왕의 역사가 간직된 후백제의 도읍지이자 조선왕조의 본향으로 오랜 역사와 수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전주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도시로 손꼽힌다.
실제 전주에는 후백제의 왕성이 자리했던 것으로 알려진 '동고산성'을 비롯해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워진 '경기전', 전주가 조선왕조의 본향이자 전주이씨의 발상지임을 알리는 '조경묘'와 '조경단' 등 왕의 흔적이 담긴 다양한 문화자원이 풍부하다.
또 전주는 오늘날의 전북도와 전남도, 제주도를 관할한 전라감사의 집무실이 위치한 전라감영과 풍패지관(객사), 풍남문 등의 다양한 유적이 위치해있고, 판소리와 완판본, 한지, 한식 등 유·무형의 문화자산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다.
이에 시는 이 자산들을 올곧이 지키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를 적극 활용하고 가치를 새롭게 부여해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향후 20년 동안 1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왕의 궁원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특히 시는 전주가 가진 장점을 지키고 잘 활용해 관광객이 전주한옥마을에 머물다가는 도시가 아니라 며칠 동안 머물며 전주를 경험하고, 전주의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는 미래 전주의 청사진이 될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통해 전주가 다시 전라도의 수도인 옛 명성을 되찾는 것은 물론 아시아 최고의 역사관광도시,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왕의 궁원 프로젝트' 3대 핵심 사업…'왕의 궁·왕의 정원·왕의 숲'
민선 8기 우범기 전주시장의 대표 공약사업인 왕의 궁원 프로젝트는 후백제부터 조선왕조에 이르는 문화유산을 활용해 전주의 미래 관광자원을 육성하고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계획한 대규모 사업이다.
왕의 궁원 프로젝트 3대 추진 전략으로 ▲역사 및 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왕의 궁' ▲힐링 및 휴식 콘텐츠를 개발하는 '왕의 정원' ▲생태 및 치유콘텐츠 개발을 위한 '왕의 숲'이 제시됐다.
이 프로젝트는 전주 구도심과 아중호수·승암산(치명자산), 건지산, 덕진공원 일원에 대규모 관광·문화시설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구축해 전주를 세계적인 역사관광도시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먼저 전주 구도심을 주 무대로 펼쳐지는 '왕의 궁'은 전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해 총 5150억원이 투입돼 1개 핵심사업과 4개 연계사업, 15개 세부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후백제의 궁성과 도성을 발굴·복원하는 후백제 고도 복원과 전라감영 복원·정비, 풍패지관 원형 복원 및 문화광장 조성, 역사문화교육체험공간과 문화유산 디지털 복원 전문센터로 구성된 용비어천가테마관 조성 등이다.
또 아중호수와 승암산 일대를 한데 엮은 '왕의 정원'은 관광객이 휴양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시는 전주지방정원과 연계한 전주관광 케이블카 등 힐링 및 휴식 콘텐츠 개발을 위한 1개 핵심사업과 5개 연계사업, 12개 세부사업에 약 585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끝으로 건지산과 덕진공원 일원에 조성되는 '왕의 숲'은 과학관·해양문화시설·온실식물원 등을 연계한 궁원생태테마파크, 조경묘와 조경단 등과 연계해 조선왕조 문화단지 조성 등이 핵심사업으로 손꼽힌다. 생태 및 치유 콘텐츠 개발을 위한 1개 핵심사업과 3개 연계사업, 11개 세부사업에 약 426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프로젝트 성공 위한 정부 예산 확보 주력…고도 지정·예타 신청
시는 올해부터 오는 2042년까지 20년간 약 1조 5000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됨에 따라 관련 국비와 지방비 확보에 주력한다.
가장 먼저 전주 고도(古都) 지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 이는 고도로 지정될 경우에는 고도 복원 등을 위한 국비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현재 고도로 지정된 경주와 부여, 공주, 익산 등 4곳은 적게는 3500억원에서 최대 800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확보해 복원 정비 사업과 역사경관 형성 사업, 문화관광 기반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으로 기존 4개 고도 외에도 추가로 고도를 지정해 보존·육성할 수 있는 길이 열린 만큼 시는 이에 적극 대응해 반드시 고도 지정을 이뤄낸다는 각오다.
고도 지정이 성사되면 왕의궁원 프로젝트 세부사업 중 일부는 고도 지정 후 복원 정비사업이나 문화관광 기반 구축, 역사경관 형성사업, 주민지원사업 등과 연계해 추진할 수 있다.
동시에 시는 지난 1월 17일 공포된 '역사문화권 정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후백제 역사문화권이 국내 9번째 역사문화권으로 지정된 만큼 후백제 역사문화도시 전주의 조성을 위한 단계적인 계획 수립에 나선다.
이후 후백제 역사문화의 복원과 활용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연계사업을 기획하고, 관련 국비를 확보해 역사 유적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사업비가 소요되는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의 경우 철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명확한 기대효과 등을 분석한 후 국비 확보를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는 역사가 깊고 문화가 융성했던 자랑스런 도시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힘과 자원을 바탕으로 변화를 가져간다면 더 발전해가는 전주를 만들 수 있다"면서 "문화관광으로 전주의 100년을 그리는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이 모이고, 활기차고 신명난, 다시 잘 사는 전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ns46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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