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호흡' 장혁X장나라…자신 있는 조합+장르 내세운 '패밀리'(종합)

김샛별 2023. 4. 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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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뭉친 시너지…이번에도 흥행 불패 공식 통할까

배우 김남희, 장혁, 장정도 감독, 장나라, 채정안(왼쪽부터 차례대로)이 tvN '패밀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tvN 제공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장혁과 장나라의 무려 네 번째 호흡이다. 첫 작품인 '명랑소녀 성공기'부터 대박을 터트렸던 두 사람은 '운명처럼 널 사랑해' '2014 드라마 페스티벌-오래된 안녕'까지 흥행을 이끌었다. '케미'에 대해서는 더이상 말하면 입만 아플 배우들의 재회만 해도 기대가 되는데, 여기에 코미디 휴먼이라는 검증된 장르까지 더했다. '패밀리'가 안방극장의 패밀리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tvN 새 월화드라마 '패밀리'(극본 정유선, 연출 장정도) 제작발표회가 12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장정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혁 장나라 채정안 김남희가 참석했다.

'패밀리'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국정원 블랙 요원 남편과 완벽한 가족을 꿈꾸는 달콤살벌한 아내의 아슬아슬한 가족 사수 첩보 코미디 드라마다.

장 감독은 작품에 관해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사람에 대한 믿음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요즘 가족들 간 불화가 많고, 가족을 이루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며 "옛날처럼 3대가 서로를 믿고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서 서로 모르는 걸 발견했을 때 어떻게 용서하고 희생하면서 가정을 지켜낼 수 있는가를 다루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작품은 코미디와 첩보라는 두 장르를 내세웠다. 이에 장 감독은 각기 다른 두 장르의 '융화'에 집중했다. 그는 "코미디는 살리면서 진중할 때는 톤 다운을 하려고 했다. 현실적으로 합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코미디는 보기 편하게 찍으려고 했는데, 힘들고 지친 생활에서 편안한 앵글을 보여주려고 했다. 반면 액션을 할 때는 현실감 있게, 평범한 앵글 보다 길게 호흡을 주는 느낌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장혁과 장나라가 tvN '패밀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tvN 제공

'패밀리'는 장혁 장나라가 9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자 벌써 네 번째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장 감독은 "나도 어릴 때부터 그들의 연기를 보면서 자랐다"며 "기획과 맞는 캐스팅을 하고 싶었는데, 두 배우 모두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 하셔서 감사했다. 두 사람의 '티키타카'는 말하지 않아도 좋았고, 아이디어가 샘솟는 게 많아서 따로 디렉팅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채정안과 김남희에 관한 캐스팅 이유도 전했다. 장 감독은 "채정안은 가수를 할 때부터 좋아했고, 워낙 끼가 넘치고 매력 있어서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이중성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희는 내가 좋아하는 얼굴을 갖고 있다. 진중함을 왔다 갔다하는 코믹 연기가 좋았다"고 했다.

배우들 또한 '패밀리'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장혁과 장나라는 서로의 이름을 듣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채정안은 "장혁과 장나라가 또 성공할 것 같았다"고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남희는 "코믹과 액션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장혁의 액션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배우 김남희, 장혁, 장나라, 채정안(왼쪽부터 차례대로)이 tvN '패밀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tvN 제공

장혁은 집 밖에선 무역상사 과장으로 신분을 위장한 국정원 블랙 요원이지만 집 안에서는 서열 최하위인 권도훈 역을 맡았다. 그는 "센스도 있어야 되고 상황에 몰입해서 분위기를 캐치해야 하는 현장이었다. 수많은 애드리브가 난무했다"며 "그전까지 무거운 역할을 하다 보니 코미디 시동이 잘 걸리지 않더라. 현장에서 분위기를 익히며 채득했다"고 돌이켰다.

액션 연기에 대해서는 "가족 간의 코미디와 휴머니즘을 주제로 진지한 이야기 안에서 펼쳐지지 않나. 거기에 액션을 더하는 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장혁은 "감독님과 소통하면서 상황에 맞춰 이야기를 채웠다. 인물들의 관계도 액션에 중요했다"고 말했다.

장나라는 집안 서열 1위인 '힘숨찐(힘을 숨긴 찐고수)' 주부 9단 강유라를 연기한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신뢰를 받고 서열이 높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패밀리'는 장나라가 결혼 후 선보이는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결혼 전과 후를 비교해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패밀리'에서는 가족에 더 목숨 거는 역할을 하는데,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며 "나는 재미는 있으나 일하러 가는 아내다. 강유라와 비교하면 부족하다"고 밝혔다.

채정안은 권도훈의 무역상사 사수로 신분을 위장한 프로페셔널한 국정원 공작관 오천련으로 분한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차도녀'라는 말이 나올 때 나도 포함됐다. 구여친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캐릭터는 센 언니다. 경험이 많고 멋있는 언니에 가까우면서 자기 일을 주체적으로 하는 인물이 좋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패밀리'는 오는 17일 저녁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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