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O 매수 경계해야”…증권사 매도 리포트에 에코프로 16% 하락

박채영 기자 2023. 4. 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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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16.78% 하락…64만원
증권가에선 에코프로 첫 ‘매도’ 리포트
에코프로의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 에코프로 홈페이지

올해 들어 주가가 6배 이상 뛴 코스닥상장사 에코프로에 대해 과도한 ‘FOMO(fear of missing out·소외공포)’ 매수로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증권가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 급등세를 보이던 에코프로 주가는 증권사의 첫 ‘매도’ 의견 리포트에 16% 넘게 하락했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날보다 12만9000원(16.78%) 떨어진 6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회사 에코프로비엠도 전날보다 1만8500원(6.28%) 떨어진 2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에코프로에 대해 증권사의 첫 ‘매도’ 의견 리포트가 나온 것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하나증권은 에코프로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15만8000원에서 45만4000원으로 올렸지만,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현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며 “현재 기준 좋은 주식이라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FOMO 매수 및 회피를 모두 경계한다”며 “리스크를 떠안는 매수도 위험하지만 3개월간 주가가 500% 넘게 상승한 것을 전부 시장의 광기로 치부하는 것 역시 현재 상황을 오독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2차 전지의 핵심소재 양극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 등을 거느리고 있는 지주사다. 에코프로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호재 등으로 전날까지는 올해 들어 599%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도 올해 들어 3배가량 올랐다.

에코프로의 독보적인 상승세에 1분기 투자 성공 여부가 ‘에코프로 보유 여부’로 갈리면서 한 자산운용사 대표가 “에코프로에 투자하지 않아 미안하다”며 고객들에게 사과하는 일도 벌어졌다.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의 이재완 대표는 지난달 21일 “시장의 과도한 쏠림에 대비하지 못했다”며 고객들에게 사과하는 레터를 보냈다.

이 대표는 “코스닥시장은 15% 상승 가운데 10%의 상승이 단 2종목(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만으로 만들어졌다”며 “저희는 시장의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고 썼다. 그는 “시장의 왜곡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시장의 모습에는 적응하도록 노력하겠다. 고객님, PB님들께는 계속 기대에 미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의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리포트가 나왔다. 교보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17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하면서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업황 호조와 기대감을 반영한 목표주가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은 과열 상황을 반영하여 추가적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도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26만5000원으로 상향하면서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좋은 기업임은 틀림없다”며 “그러나 지금은 유튜브발 FOMO 주식이 되어버린 탓에 기업 본연의 가치와 밸류에이션을 무시한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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