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데이터 시대, 기업 생존 위해 활용 역량 길러야
디지털전환(DX) 가속화로 많은 산업에서 비즈니스 환경이 변화했다. 모든 것을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는 현재 데이터는 수많은 비즈니스 의사결정의 근거가 되고 있다. 서비스 기획자는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능을 개선하고 물류 담당자는 지난 판매 데이터로 수요를 예측하는 등 데이터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데이터 활용 역량은 몇 년 전부터 기업 전략 핵심으로 떠올랐다. 실무자 역시 데이터의 중요성에 공감한다. 오픈서베이가 데이터 관련 교육 웨비나 '오픈클래스'의 신청자 대상으로 2022년 11월 진행한 조사에서 본인 업무에서 차지하는 데이터 활용의 중요도를 묻는 문항에 응답자 가운데 95.1%가 중요하다고 답했을 정도다. 그러나 업무에 데이터를 잘 활용한다는 비중이 28.8%에 불과한 것은 데이터 활용에 여전히 벽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은 무엇에 집중해야 데이터 역량을 높이고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을까. 데이터 관련 전문가 영입, 고급 분석 기술 교육, 더 많은 데이터 확보 등은 막연하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가 기본 언어인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고, 전사 차원에서 데이터 기반 사고방식을 갖추는 것이다. 실무자가 데이터를 더 많이 접하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과거 방식을 답습하거나 직감에 의존하지 않고 작은 의사결정부터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데이터 기반 문화가 자리 잡힌 구글은 2021년 '구글 검색'에서만 1만1553회 실시간 트래픽 실험, 75만7583회 검색 품질 테스트 등을 진행했다. 이는 4000건 이상의 업데이트로 이어졌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업무 프로세스로 내재화되는 것이 사용자 중심 서비스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실무자 개인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법, 비즈니스 임팩트를 극대화하는 데이터 활용 사례 등을 공유하며 전략적 사고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데이터 분석 기술, 통계학적 지식, 추출 및 가공 방법 등 하드 스킬이 아니라 실무자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데이터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오픈서베이는 내부 데이터 활용 교육을 활발히 진행한다. 데이터 전문가와 멘토링 세션을 마련하거나 데이터 활용 사례를 함께 공유하는 등 구성원이 데이터에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내부 교육은 데이터 활용에 대한 실무자의 심리적 부담감을 줄여 데이터 활용 기회를 키울 수 있다.
기업 규모와 데이터 활용 범위를 고려한 적절한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지난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데이터 수집·분석·가공 등을 돕는 글로벌 BI(Business Intelligence) 시장이 앞으로 10년 동안 연평균 7% 이상 성장하고 미국 내 BI 관련 툴 활용도 더 보편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BI 툴은 데이터를 신속히 처리하고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한다. 이미 데이터 활용도가 높은 미국에서는 식품, 제조, 금융, 의료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오픈서베이의 데이터 분석 툴 오픈애널리틱스 이용 기업은 피벗 테이블 생성 등 데이터 가공에 대한 수고 없이 다각도로 분석하고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기업에 알맞은 데이터 활용 인프라를 구축할 경우 기업 전체의 데이터 역량을 높이고 실무자 리소스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더 가치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돕는다.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로 시장 상황이 어려울수록 기업은 데이터 활용 역량에 주목하고 이를 강화하고자 힘써야 한다. 톱다운 의사결정에 대해 꿰맞추기식 데이터 활용이 아니라 데이터에서부터 물음표가 시작되고 느낌표로 끝날 때 비로소 생존의 돌파구를 찾고 성장 발판을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송경림 오픈서베이 최고운영책임자(COO) kr.song@opensurve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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