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맛·고용·상생 모두 잡았다 … 35년 한국인이 사랑한 버거
방문객 133배·매출 588배 늘어
한국인이 사랑한 인기 1등 메뉴
90년대 로컬메뉴 불고기버거
2010년대 상하이·2020년대 빅맥
1988년 당시 최신 유행의 중심지였던 서울 압구정에 국내 첫 매장을 열었던 한국맥도날드가 올해로 35주년을 맞이했다. 35년 전 일평균 방문 고객 3000명, 연 매출 17억원이던 맥도날드는 이제 하루 약 40만명이 즐겨 찾는 매출 1조원 이상의 업계 1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방문객은 35년 만에 133배, 매출은 588배 늘어난 것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29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한국 시장에서 맥도날드 35년간 역사가 담긴 한 장의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 이번 인포그래픽에는 '연도별 국내 고객들이 사랑한 버거 톱3' '열린 채용' '연간 국내산 식재료 수급량' 등 세부 내용이 수치 자료와 함께 담겨 눈길을 끈다.
맥도날드는 패스트푸드 업계 정상의 자리에서도 35년 동안 국내 고객들에게 더 맛있는 메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맥도날드는 1990년대 들어 국내 고객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한국 시장 한정 '로컬 메뉴'를 본격 개발하기에 나섰다. 바로 '불고기 버거'가 그 주인공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맥도날드를 찾은 고객들의 인기 버거 메뉴 1위는 로컬 메뉴인 '불고기 버거'가 차지했다.
2010년대의 인기 1등 버거 메뉴 역시 한국 시장에 특화된 로컬 메뉴인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다. 국내 고객들의 '치킨 사랑'에 주목한 맥도날드는 치킨 패티를 활용해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매콤한 맛을 첨가한 신메뉴를 기획했다. 이렇게 2003년 탄생한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는 국내 고객들 취향을 저격해 지금까지도 한국맥도날드의 대표 치킨 메뉴로 꼽힌다.
전 세계 맥도날드에서 대표 메뉴로 꼽히는 '빅맥'은 최근인 2020년대 들어 가장 많은 고객에게 사랑받은 버거로 확인됐다. 빅맥의 이 같은 인기는 한국맥도날드의 '베스트 버거' 이니셔티브 도입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베스트 버거 이니셔티브는 '고객에게 최고의 버거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조리 방법과 조리 기구 등 버거를 만드는 모든 과정을 업그레이드하는 맥도날드의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한국맥도날드는 2020년 전 세계에서 네 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베스트 버거 이니셔티브를 도입했다.
맥도날드는 1988년 임직원 140명으로 시작해 현재 가맹점 포함 132배에 달하는 1만8540명을 고용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맥도날드의 '사람 중심' 철학을 기반으로 한 적극적인 고용 창출 노력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맥도날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학력, 나이, 성별, 장애 등에 차별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전국 매장에서 재직 중인 시니어 크루(매장 직원)는 567명, 장애인 크루는 192명에 달한다. 최고령 시니어 크루는 80세이며, 최장기 장애인 크루의 근속 기간은 21년이다.
맥도날드는 최근 5년간 주부 크루 3590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주부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최초로 '주부 채용의 날'을 개최하며 결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이 새로운 꿈에 재도전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주부 크루의 채용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맥도날드는 여성 친화적인 문화를 가진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재직 중인 여성 직원 비율은 50% 이상에 달하며, 특히 여성 임원 비율은 국내 500대 기업 평균인 6.3%를 크게 상회하는 47%로 나타났다.
맥도날드는 상생 경영도 적극적으로 실천해오고 있다. 2021년 'Taste of Korea(한국의 맛)' 프로젝트 시작을 알린 맥도날드는 '창녕 갈릭 버거' '보성 녹돈 버거' 등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여 왔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는 더 맛있는 메뉴를 선사하고, 지역 농가에는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양상추 2698t, 계란 1607t, 토마토 2013t, 양파 484t, 돼지고기 3264t, 닭고기 7082t 등 국내산 식재료를 수급해 사용했다. 이 같은 활동은 국내산 식재료가 사용된 '로컬 소싱' 메뉴들 판매량이 1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고객 호응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창립자 레이 크록이 강조한 협력업체, 가맹점주, 맥도날드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세 다리 의자 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말 창립 35주년 기념 시상식을 진행하면서 1988년 첫 진출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온 협력업체 오뚜기와 매일유업, 그리고 최장기 가맹점주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35주년 기념 인포그래픽은 한국맥도날드의 지난 35년을 돌아봄과 동시에 고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쉽고 재밌게 풀어내기 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고객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선한 영향력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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