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킴스클럽, 가격 거품 빼고 투명하게 … 위생·물맛은 더 깐깐하게 채웠다
최단 유통거리로 초저가 확보
공병 세척 등 12단계 품질관리
적정 경도·pH농도로 최적의 맛
아프리카 식수개선 '원보틀 캠페인'
판매금 전액 우물파기 기금으로
국내 생수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초저가 생수가 대형마트 효자 상품으로 조명받고 있다. 생필품인 만큼 장 볼 때 우선순위로 구매하면서 고객 충성도가 높아 전체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생수를 찾는 고객들은 항상 그 생수만 찾으면서 재방문, 단골이 되는 사례가 많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랜드킴스클럽의 PB(자체 브랜드) 제품인 '오프라이스 생수'다. 이랜드킴스클럽은 오프라이스 생수(2ℓ×6개) 상품을 199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삼다수(6480원)·백산수(5460원) 등 유명 브랜드 대비 최대 70% 쌀 뿐 아니라 2000원대에 팔리고 있는 대형마트 타사 PB 상품과 비교해도 저렴하다.
오프라이스 생수는 저렴한 가격 덕에 연간 1000만병 넘게 팔리며 인기 상품으로 등극했을 뿐 아니라 전체 매출 상승도 견인하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 분석에 따르면 생수 구매 고객은 비구매 고객에 비해 평균 객단가가 20% 이상 높고 방문 주기도 14일로 비구매 고객 (한 달)대비 짧다. 생수를 구매하는 고객이 매장을 더 자주 방문하면서 방문할 때마다 더 많이 구매하는 셈이다.
오프라이스가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생수를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유통 최단거리'에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생수를 제조하는 업체는 약 60곳이지만, 생수 브랜드는 300개가 훌쩍 넘는다. 수원지가 한정되다 보니 한 생수 공장에서 자체 브랜드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여러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다.
한 수원지에서 나온 제품이라도 브랜드별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물류비 등 판매관리비 부담에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생수는 제조 공장-브랜드-판매처라는 3가지 단계를 거쳐 소비자에게 유통된다. 여기에 모델 광고비 및 판촉비가 더해져 원가를 훨씬 뛰어넘는 가격 거품이 형성된다.
오프라이스 생수 등 PB 상품은 제조 공장에서 바로 판매처로 보내지기 때문에 1단계가 제거된 유통 최단거리로 고객에게 전달된다. 과도한 광고·판촉 행위를 하지 않아 중간 유통 비용이 최대한으로 절감된다.
오프라이스 생수는 초저가 제품이지만 위생과 안전 관리만큼은 철저하다. 한 곳의 수원지에서만 생산하며, 총 12단계의 품질 관리를 거친다. 물뿐 아니라 물을 담는 페트병 제조 공정도 깐깐한 기준으로 진행한다. 일반 생수 공장이 다른 공장에서 이미 만들어진 공병을 가져와 물을 담는 것과 달리, 오프라이스 생수 공장에서는 이동·보관 과정에서 공병이 오염될 여지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정수부터 페트병 제조 공정까지 모두 처리한다. 여기에 다른 공장에서 진행하지 않는 공병 세척을 추가로 진행한다.
'물맛' 관리도 깐깐하게 하고 있다. 물맛을 결정하는 것은 경도와 알칼리성인데, 오프라이스 생수는 경도 30~50㎎/ℓ와 pH7.7로 구성됐다. 경도는 물에 녹아 있는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의 양을 뜻하며 물의 부드러움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보통 물 1ℓ에 칼슘과 마그네슘 함유량이 60㎎ 이하인 물을 '연수(軟水)'라고 부르는데, '부드러운 물'을 뜻한다. pH는 물의 '쓴맛'과 '신맛'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보통 pH7.0(완전 중성)에 인접할 수록 쓴맛과 신맛이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오프라이스 생수가 완전 중성보다 약간 수치가 높은 pH7.7인 알칼리성으로 제조되는 것은 중금속 때문이다. 생수가 알칼리성을 띠게 되면 중금속이 물에 녹아드는 것을 막아 생수 품질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킴스클럽 관계자는 "오프라이스 생수는 적정 수준의 경도와 pH 농도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맛 좋은 생수'로 입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오프라이스는 이랜드재단과 함께 열악한 식수 환경에 처해있는 아프리카 지역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원보틀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올해로 5번째 시즌을 맞는 원보틀 캠페인은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의 오프라이스 친환경 무라벨 생수 50만병의 판매금 전액을 아프리카 지역 우물 파기 기금으로 기부하는 글로벌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5년간 누적 4억2000만원의 기금으로 우물 143개 우물을 설치해 아프리카 주민 11만 7000명에게 안전한 식수를 제공했다.
이번 시즌에는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동아프리카 케냐 타나 리버 지역에 우물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원보틀 캠페인에는 이랜드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함께 모여 한 마을 우물 만들기' 이벤트가 추가됐다. '함께 모여 한 마을 우물 만들기'는 이랜드 임직원 두 가정이 모여 한 마을의 우물 펌프를 수리하는 기부 이벤트로, 한 가정당 후원금 25만원을 부담하고 재단 지원금이 더해져 총 100만원으로 진행된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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