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공간 속에… 고객 마음속에… 숨을 불어넣다
이달 14일부터 9월 10일까지
세계적 건축가 구마 겐고 아트워크 전시
구마 겐고의 올해 첫 작품
패브릭 조각 연결해 붙여
10m 높이의 나선형으로
400여개 와이어 연결해
거대한 공간에 작품 띄워
백화점 '공중 미술관' 변신
롯데백화점이 '공중 미술관'으로 바뀐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14일부터 올해 9월 10일까지 5개월여간 업계 최초로, 세계적인 건축 거장 구마 겐고의 설치 작품을 전시한다. 구마는 지난 30여 년간 돌과 목재, 대나무, 천 등 자연친화적 재료를 활용해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을 선보이며 현대건축의 거장 반열에 오른 건축가다. 기초 재료들의 고유 특성과 가능성을 반영해 환경과 어우러지는 건축을 추구해왔다. 환경과의 조화로 공간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다.
2020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을 비롯해 네즈 미술관, 베이징 그레이트 뱀부 월, 던디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뮤지엄 등이 그가 설계한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강원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커넥트원, 제주의 현무암을 사용해 건축한 롯데 아트빌라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부산의 국제적 랜드마크로 지어질 부산롯데타워의 설계 디자인도 주도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 밖에 광주 비엔날레,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 리움미술관 등의 전시에 참여하기도 했다. 구마는 도쿄대 건축과 교수이자 10여 권의 건축 서적을 집필한 건축 비평가이기도 하다.
이 같은 철학을 담은 구마의 대형 설치 작품이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에 전시된다. 작품은 패브릭 조각들을 저마다 연결해 붙였고, 10m 높이의 나선형으로 만들어졌다. 에비뉴엘 천장을 따라 이어지는 빈 공간에 연출된다. 에비뉴엘 각 층의 다른 높이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보는 각도와 빛의 반사에 따라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400여 개 와이어에 연결해 거대한 보이드 공간에 작품을 띄워 놓음으로써 작품, 건축, 환경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구마 겐고의 건축 철학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품에는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의 의미도 담았다. 작품에 사용된 패브릭은 대기 오염 물질을 흡수할 수 있는 신소재로, 예술과 공학을 통해 환경 문제를 환기하려는 건축가의 시대정신이 반영돼 있다고 한다.
롯데백화점은 작품 설치와 함께 에비뉴엘 보이드를 '끊임없이 새롭게 진화 발전하는 최고급 백화점'의 의미를 담은 럭셔리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리움미술관에서 전시해 화제를 모은 구마의 '숨(SU:M)'을 첫 작품으로 선택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낡은 것은 버리고 지속해서 새로운 '숨'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일에는 럭셔리 브랜드 팝업 전용 공간 '더 크라운'을 먼저 선보였다. 더 크라운은 에비뉴엘 천장 아래로 지하 1층 광장에 있던 왕관 조형물과 샤롯데 계단을 대신해 럭셔리 브랜드의 최신 상품과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조성한 럭셔리 팝업 전용 공간이다.
보테가베네타의 첫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올해 20여 개 럭셔리 브랜드의 팝업 행사를 선보일 계획이다. 행사가 없는 날에는 고객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휴게 공간으로 운영된다. 롯데백화점 측은 "앞으로 에비뉴엘 보이드의 실내 하늘에는 최고 수준의 작품을 전시하고, 더 크라운은 최고의 쇼핑 경험을 선사하는 럭셔리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전시를 계기로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은 잠실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 예술의 공급처로서 역할을 확대한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러버덕' '슈퍼문' 등 대형 공공미술품을 전시해왔다. 이뿐만 아니라 'SUPER HAPPY' '2023 JUMP UP' 등 마케팅과 디자인 테마에서도 국내외 아티스트와 협업해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쳐왔다.
앞으로 꾸준히 에비뉴엘 보이드의 열린 공간에 구마의 작품과 같은 최고 수준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누구나 편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작품 설치의 전 과정을 담은 타임랩스 영상은 에비뉴엘 지하 출입구와 트레비 광장 등을 통해 상영한다. 에비뉴엘의 각 층에서는 빛에 따라 달리 보이는 작품과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김영애 롯데백화점 아트콘텐츠실장은 "전시의 타이틀 '숨'처럼 이번 전시는 매 순간 고객과 숨 쉬며, 새롭게 진화 발전해갈 에비뉴엘의 상징성을 반영했다"며 "앞으로도 에비뉴엘 보이드가 새로운 경험과 행복을 선사하는 공중 미술관이 되도록 다양한 예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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