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증상 있으면 검사 독려해야”…“어린이 치명률 상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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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엠폭스 확진자(MPOX·원숭이두창)가 하루새 잇따라 발생하면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엠폭스는 원숭이두창(Monkeypox) 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는 감염병이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지역사회 감염자가 연이어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곧 위기평가 회의를 열어 엠폭스의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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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우려 불필요하지만 소아로 확산되면 다른 문제”
“면밀하고 철저한 역학조사로 N차 감염 막아야”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엠폭스 확진자(MPOX·원숭이두창)가 하루새 잇따라 발생하면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엠폭스는 원숭이두창(Monkeypox) 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는 감염병이다. 고열이 나고, 피부에 발진이 생기는 질환이다. 1958년 연구를 코펜하겐 국립혈청연구소에서 연구용으로 사육된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다.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됐다.
엠폭스는 이후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으로 꾸준히 보고됐다가 코로나19가 주춤하던 지난해 5월 이후 유럽과 북미 중심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산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다만 5번째 환자까지는 해외에서 걸려왔거나 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사례였다.
국내외에서 엠폭스라는 명칭은 지난해 말부터 쓰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전까지 사용한 ‘원숭이두창’이 특정 집단·인종·지역에 대한 차별과 낙인처럼 사용된다는 이유로 변경을 권고했다.
방역당국은 감염 환자와 밀접 접촉으로 전파되고 있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코로나19와 달리 과도한 감염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지역사회 감염자가 연이어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곧 위기평가 회의를 열어 엠폭스의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열린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의 브리핑 내용을 바탕으로 감염병과 보건 전문가인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교수,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에게 엠폭스에 관한 궁금증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확진자의 역학조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
“지난 7일 확진된 국내 6번째 환자는 전남 거주자로 올해 해외 여행력은 없다. 최근 부산 지역을 방문했고 첫 증상 발생 3주 이내에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밀접접촉을 확인했다. 이 환자가 접촉한 사람은 총 36명으로 이 중에 고위험 3명, 중위험 23명, 저위험 10명으로 노출 위험도에 따라서 관리 중이다. 접촉자 중 의심증상 보고는 없었지만 중위험 이상 대상자 중 본인 희망시 선제 검사를 받도록 안내해 이중 2명이 검사를 받아 음성으로 확인됐다.”
- 6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어떻게 되나. 감염원은 확인됐나
“현재 감염원을 추적하고 있다. 6번 환자가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익명으로 만나, 상대방 이름이나 연락처를 알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국에서는 인터넷ID 등을 통해서 감염원을 추적하고 있다. 7번, 8번 환자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국내에서 밀접 접촉이 있었다고 알려줬다. 감염원이 누구인지는 자세한 역학조사 이후 확인 가능하다.”(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밀접접촉의 정의가 뭔가. 얼마나 접촉을 해야 밀접접촉을 했다고 판단하나.
“밀접접촉은 가까운 거리에서의 성 접촉, 피부 접촉 등을 통한 대단히 밀접한 접촉을 뜻한다. 엠폭스는 천연두처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열이 나고 피부에 물집이나 궤양이 생긴다. 주로 물집에서 나온 진물에 바이러스가 있는데, 피부가 피부끼리 닿거나, 손으로 닿거나 하면 감염된다. 주로 50세 이하 동성애 남성에서 발생하고 있다.”(김우주 교수)
- 7, 8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어떻게 되나.
“10일과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7, 8번째 환자에 대해선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두 환자 모두 서울 거주자다. 7번째 환자는 지난 10일 발열과 피부 병변 등으로 병원을 찾았고, 병원이 엠폭스를 의심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한 데 따라 같은 날 유전자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 또한 첫 증상 발생 3주 이내에 밀접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8번째 환자는 11일 오한과 피부 발진으로 스스로 보건소를 찾아 자진 신고했고, 같은 날 확진 환자로 판정했다. “(임숙영 단장)
-환자들 상태는 어떤가.
“세 환자 모두 격리병상에서 입원 치료 중이며 추가 증상 발현 없이 양호한 상태다.”(임숙영 단장)
-이달 들어 지역사회 감염 추정 환자 3명이 잇따라 나왔다. 국내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는가.
“6번째 환자 발생과, 7, 8번째 환자 발생은 (감염 확산 위험도를 파악하는데)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8번째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코로나19 때처럼 N차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엄중식 교수)
“해외에서도 지역사회 내에서 전파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사회에 일부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고 있다.”(임숙영 단장)
- 지역 확산을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보시나.
“밀접접촉으로 전파되는 질병의 특성을 고려하면 지역 확산에 대한 과도한 불안은 불필요하다고 본다. 엠폭스는 현 방역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다. 11일 기준 현재 유행 중인 엠폭스 관련 전 세계 사망자는 116명으로 치명률은 0.13% 정도다.”(임숙영 단장)
-국내 방역 체제에서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는 뜻인가.
“엠폭스가 어린이들에게 퍼질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소아는 성인과 달리 엠폭스 치명률이 상당히 높다.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서 소아 등 취약자에게 퍼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김탁 교수)
-그렇다면 지금 가장 필요한 대응책은 어떤 것이 있나.
“감염병은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한 신고 및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상에서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검사 받도록 해야 한다. 또 6번째 환자에 전파를 일으킨 이전 환자가 있을텐데, 역학조사를 통해 다른 사람으로 전파를 최대한 막아야 한다.”(엄중식, 김탁 교수)
-6번 확진자는 감염원과 익명으로 만났다고 한다. 감염원 추적이 쉽지 않아보인다.
“엠폭스는 밀접한 접촉, 강도 높은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역학조사로 전파 범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알아내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관들은 코로나19 때 경험이 축적돼 있어 잘할 것으로 본다.
환자에 낙인효과가 없도록 언론이나 병원, 의원에서 신경을 써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들은 병원에 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전파될 우려가 있으니, 일단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는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도록 해야 한다. ”(김탁 교수)
-정부가 확진자의 성별이나 나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어떤가.
“정부가 비밀주의 고수하고 있으니 감염원 추적이 더 힘들어진다. 확진자 나이, 성별 개인정보 때문에 못 알려준다고 하는데, 그건 개인정보가 아니다.”(김우주 교수)
-일선 병원에서는 주의할 만한 부분이 없을까.
“낯선 감염병이라서 일선 병의원에서 놓칠 가능성 높다. 유사한 다른 병들과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일선 의료기관에서도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감별 진단을 포함시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김탁 교수)
-전세계적 추세는 어떤가. 미국 유럽 등에서는 환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들었다.
“현재 전 세계의 대부분 지역에서 발생이 감소하고 있는 건 맞다. 그런데 올 들어 일본과 대만을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에서의 발생은 증가 추세로 보고되고 있다. 일본은 작년에 8명의 환자가 보고됐으나, 올해 98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환자가 크게 늘었다. 98명 가운데 97명은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는 지난달부터 매주 10명 이상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다. 대만도 작년 4명의 환자가 보고됐지만 올해 들어 21명이 보고됐다. 대만은 2월 중순부터 지역사회 감염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임숙영 단장)
- 엠폭스 잠복기와 주요 증상은 어떻게 되나.
“발열, 두통, 근육통, 근무력증, 오한, 허약감, 림프절 병증 등을 시작으로 1∼3일 후에 발진 증상을 보인다. 증상은 감염 후 잠복기 5∼21일(평균 6∼13일)을 거쳐 나타나며 2∼4주간 지속된다. 동그란 붉은 반점 같은 발진이 나타나기 시작해 수포(물집)→농포(농이 참)→가피(마르면서 굳은 딱지) 단계로 진행된다. 얼굴, 손바닥, 발바닥에 집중해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입, 생식기, 안구에도 나타나며 다른 부위로 확산된다.”(질병청)
- 엠폭스 백신과 치료제가 국내 도입됐다고 들었다. 백신과 치료제 도입 현황은 어떤가.
“지난해 엠폭스 대응 백신 5000분을 도입해 필수 의료진 등은 사전 접종을 마쳤다.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체계도 갖췄다. 엠폭스를 치료하는 항바이러스 의약품도 504명분을 도입해서 국립중앙의료원과 17개 시도에 공급을 마쳤다.”(임숙영 단장)
- 감염 방지를 위한 주의 사항은.
“엠폭스 발생 국가를 방문했거나 해외를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의심 환자와 밀접접촉을 했다거나,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검사를 받기를 권한다. 또 모르는 사람과의 밀접한 피부 접촉, 성 접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임숙영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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