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쓰리펀치는 확인했다···‘부상병동’ KT, 해답은 타격
개막하기도 전에 ‘부상병동’이 된 KT가 타격에서 답을 기다리고 있다.
KT는 개막 이후 선발 투수들의 상태는 확실히 확인했다.
외국인 1선발 웨스 벤자민은 개막전 선발로 일찍이 낙점될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2경기에서 거둔 2승으로 확실히 보여줬다. 국내 1선발 고영표도 첫 선발 등판이었던 7일 롯데전에서 7이닝 4안타 1실점의 호투로 안정적인 모습을 확인했다. 첫 등판이 비로 노게임 선언됐던 새 외국인 투수 보 슐서에 대한 점검도 마쳤다. 슐서는 지난 11일 NC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줬다. 소형준과 엄상백이 부상으로 제외돼 있는 가운데 슐서의 호투를 지켜본 KT는 최소한 1~3선발의 안정감은 확인했다.
KT는 현재 선발보다 중간계투진에 큰 어려움을 안고 있다. 필승계투조 김민수와 주권이 부상으로 개막 전 약 두 달 공백을 예고하고 빠진 상태다. 마무리 김재윤과 그 앞에 박영현을 두고 뒷문은 막고 있지만 선발과 뒷문을 연결할 중간계투진이 불안정하다.
결국 타격에서 답을 기다리고 있다. KT는 현재 필승계투조로 뛰어본 적 없는 젊은 투수들을 축으로 허리를 이어가고 있다. 아무래도 선발이 잘 던질 때 타격이 활발하게 터져 여유가 생기면 중간계투진도 그나마 원활하게 막아낼 수가 있다. KT가 개막 이후 승리한 경기와 패배한 경기의 패턴도 그렇다.
KT는 11일까지 6경기에서 3승3패를 기록했다. 승리한 3경기에서는 총 25점을 뽑았다. 진 3경기에서는 12점을 뽑았는데 그 중 2일 LG전에서 뽑은 9점(9-10패)이 포함돼 있다.
9일 롯데전에서는 3-5로 졌고 11일 NC전에서는 선발 배제성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자들이 롯데 선발 나균안에 틀어막혀 득점하지 못했다. 0-0에서 불펜을 가동한 끝에 7~8회에 5실점 하고 3-5로 졌다. 11일 NC전에서도 슐서가 역투를 펼쳤지만 KT는 한 점도 뽑지 못하면서 0-1 패배를 당했다.
마운드에 큰 공백을 안은 KT는 상대적으로 타선은 정상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주전 외야수 배정대가 손등 골절상으로 장기 공백을 맞게 됐지만 강백호,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건재하다. 시즌 초반 타격 1위로 출발하고 있는 김민혁도 터지고 있다. 전반적인 팀 타격 성적도 매우 좋다. 그러나 편차가 심하다. 당분간은 타자들이 KT 특유의 마구 몰아치는 타격으로 마운드에 힘을 실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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