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련 "불법 도·감청은 명백한 주권침해…美에 강력 항의를"

"대통령실, 책임 회피에 급급하지 말고 진상 파악해 공개해야"
"유출된 우크라 무기 우회 지원은 외교 원칙에 반해…입장 밝혀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국민연대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2023.3.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도·감청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강력한 항의, 재발 방지를 요구해야 한다고 12일 밝혔다.

민평련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방도 예외가 없는 정보 전쟁에서 노출된 윤석열 정부의 무능함이 국가 안보와 국민 안위를 위태롭게 하는 충격적이고 심각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홍익표·서영교·인재근·김정호·박상혁·양경숙·윤영덕·이동주·이장섭·주철현 민주당 의원과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통령실은 오보, 위조,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는 주장으로 자신들의 무능과 책임을 회피하기에만 급급하고, 국가안보와 국민의 자존심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평련은 "우방국에 대한 불법 도·감청은 명백한 주권 침해행위로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미국 측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해야 한다"며 "당연한 책무를 기피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과 국가 안보를 거래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실과 정부는 책임 회피에 급급하지 말고 정확한 진상을 파악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총체적인 보안 상황과 역량을 점검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출된 국가안보실 책임자들의 대화에 담긴 우크라이나 무기 우회 지원은 대한민국 외교 원칙에 반하고 국익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며 "이에 대해 정부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공식 입장을 밝혀 국내외에서 제기되는 안보상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