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장비 무인자율화 도래'…두산밥캣 투자비 최대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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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캐시카우 두산밥캣이 공격적인 투자로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두산밥캣은 전동화 기술과 원격조정 장비를 확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다른 계열사의 신사업이 성과를 내기 전까지 두산밥캣이 최첨단 장비 수출로 꾸준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는 게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미 수출에서도 두산밥캣의 최첨단 장비가 일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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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매년 수요 확대 기대
두산그룹의 캐시카우 두산밥캣이 공격적인 투자로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전동화, 자율작업기능이 적용된 최첨단 장비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건설 산업 재건에 나선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3년간 1조원 투입…글로벌 신기술 연구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총 7억9585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약 1조원이 넘는 금액이다. 투자비는 매년 2억4000~2억7000만달러씩 나눠 집행될 예정이다. 대부분 기술 연구개발(R&D) 비용으로 들어간다.
올해부터 3년간의 연간 투자비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까지 연구개발비는 연간 1억달러 수준이었다. 두산그룹이 지난해 5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공식화함에 따라 그 일환으로 두산밥캣의 투자비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차 처럼 건설기계나 소형 장비에도 무인자율기술이 적용되는 추세다. 두산밥캣은 전동화 기술과 원격조정 장비를 확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세계 최초로 전동화 컴팩트 트랙 로더를 개발하는 등 관련 신기술에만 7건 이상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콘엑스포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조정 시스템과 장비 내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원격조정을 넘어선 무인화 장비를 시장에 선보이는 게 두산밥캣의 목표다. 건설 현장의 다양한 변수를 스스로 감지하고 작업 여부를 판단할 정도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게 핵심이다.
신기술 연구는 전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에만 446명의 연구인력이 배치됐다. 유럽과 아시아에도 각각 236명, 144명이 포진해있다. 두산밥캣은 연구인력 규모를 매년 늘려가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성장의 버팀목 역할
두산밥캣의 신기술은 그룹 성장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두산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계열사의 신사업이 성과를 내기 전까지 두산밥캣이 최첨단 장비 수출로 꾸준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는 게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8조6000억원, 영업이익 1조998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대미 수출에서도 두산밥캣의 최첨단 장비가 일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코트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굴삭기 등 건설장비는 전년 대비 38.1% 증가, 이중 한국으로부터의 수입도 38% 정도 늘어났다.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미국 건설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5.2%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장비 수요 증대가 점쳐지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은 건설장비 기술 보유 및 생산 국가로 미국의 주요 수입국 중 하나다"며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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