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2주 연속 상승세…장기계약 협상 앞두고 상승
900선 문턱서 950선으로 반등
손익분기점인 1000에 접근중
운임 초호황 때 5분의1 수준
과거처럼 급등은 쉽지 않을듯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제 해상운임료 표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7일 956.93을 기록해 전주 923.78에 이어 2주 연속 상승했다. 해당 지수가 2주 연속 오른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보통 해당 지수 1000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1000을 밑돌면 선박을 운항할수록 손해라는 뜻이다.
지난해 1월 5000선을 웃돌았던 SCFI는 이후 빠르게 하락해 올해 2월 이후 1000을 밑돌았고, 지난달 10일에는 906.55까지 떨어져 900선 붕괴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이후 한 달여 만에 950선을 넘어서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업계는 미주 동안 노선 운임료가 이달 초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2147달러로 전주 대비 137달러나 상승한 점에 주목한다. 이 노선의 운임 상승은 지난해 4월 이후 정확히 1년만이다. 미주 서안 노선도 1FEU당 1292달러로 전주와 비교해 144달러 올랐다.
해운업계는 이번 운임 상승을 장기 운송 계약 협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최근 미주 노선 스폿 운임은 지난해 고점 대비 80% 수준까지 떨어졌다. 스폿 운임은 장기 계약 운임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컨테이너선사들은 임시 결항과 항로 우회, 속도 줄이기 등의 방법으로 공급 조절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북미 항로 계약 갱신 교섭 시기가 임박함에 따라 크게 떨어진 스폿 운임을 계약 전 반등시키기 위해 선사들이 일괄적으로 운임 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선사들의 눈물 겨운 노력에도 향후 운임료 전망은 어둡다. 컨테이너선 시장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앞으로 2년간 선박 공급량은 대략 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급이 늘어나면 운임 인상은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미국 서안 항만 노조가 사측과 협상 문제를 벌이고 있어 공급망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면 항만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다. 이 경우 운임이 다시 상승세를 타기 때문에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에겐 호재로 작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노선 운영에 부담을 준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서안 항만 노사의 협상 지연과 북미 노선 화주와의 장기 운송 계약 등으로 해상 운임이 다소 올라가고 있지만 신규 선박 공급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지금 당장 해상 운임이 크게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HMM 등 컨테이너선사들은 여전히 임시 결항과 운항 속도 줄이기, 항로 우회 등의 방법으로 공급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사람들 앞에서만 착한 척”…‘새엄마’ 박상아 흉내낸 전우원 - 매일경제
- “직장인 90%, 이것 때문에 돈 못 모아” 저축 5적 뭐길래… - 매일경제
- “호재가 계속 나오는데 안살수 있나”…초고수, 포스코홀딩스 콕 찍었다 - 매일경제
- [단독] 한동훈 장관 개인정보, 민주당 측 인사에 유출돼 - 매일경제
- 재혼하고 싶은 돌싱남의 걱정...“이혼으로 재산 반토막” - 매일경제
- 日 라면 원조기업, K라면 통째로 베꼈다…‘볶음면’ 한글까지 박아 - 매일경제
- MS 아마존 알파벳 주가 다 떨어진다...빅테크에 무슨 일이? - 매일경제
- “생닭 먹는 느낌” “쓰레기 같다”…부글부글 예비군, 민원 233%↑ - 매일경제
- “빚내서라도 투자하자”...외국인 파는데 개미는 달려든다 - 매일경제
- “거마비 고사”…‘FC서울 시축’ 임영웅 미담 들어보니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