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동자동, 당신이 살 권리·궤도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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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높이 솟은 마천루 뒤로 서울 최대 쪽방촌 동자동이 있다.
정부는 2021년2월 서울 동자동 쪽방촌 일대 부지를 개발하겠다는 '서울역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주택·도시재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이 발표된 지 2년여가 흘렀으나 이렇다할 진전이 없었고, 이곳 주민들은 서울 전체 아파트의 평균 월세보다 4배나 더 높은 월세를 감당하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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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서울역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높이 솟은 마천루 뒤로 서울 최대 쪽방촌 동자동이 있다. 정부는 2021년2월 서울 동자동 쪽방촌 일대 부지를 개발하겠다는 '서울역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주택·도시재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이 발표된 지 2년여가 흘렀으나 이렇다할 진전이 없었고, 이곳 주민들은 서울 전체 아파트의 평균 월세보다 4배나 더 높은 월세를 감당하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와 조 교수의 '빈곤의 인류학'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쪽방 주민과 소유주, 정부가 각기 주장하는 것들을 책 '동자동, 당신이 살 권리'(글항아리)에 담았다. 때로는 연합하고 갈등하는 이들의 관계성을 짚고 "전선이 복잡해졌어도 달라지지 않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의 비참"이라고 강조했다.
쪽방 주민들에게 집은 눈과 비를 피하고 몸을 맘편히 누일 수 있는 물리적 공간, 거리 생활을 막아줄 최종 보루로 기능한다. 책 전반을 관통하는 저자들의 심리는 조바심과 안타까움이다. "정책이 의미 있는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사이, 쪽방 주민들의 건강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열악한 집은 살을 파고든다. 취사 시설이 부실하니 끼니가 부실해지고, 화장실이 열악하니 소화기 질환이 악화된다."
일본 저널리스트 마쓰모토 하지무는 책 '궤도 이탈'(글항아리)에서 2005년 4월25일에 발생한 후쿠치야마선 탈선 사고와 유가족의 분투를 담았다.
이 사고로 107명이 사망하고, 562명이 부상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철도 사고 중 네 번째로 많은 사상자를 낸 대참사다. 운전사의 브레이크 사용이 늦었던 탓에 열차가 제한속도를 크게 벗어나면서 탈선한 것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 열차에 타고 있던 아사노 야사카즈의 아내와 여동생은 그 자리에서 죽었고, 둘째 딸은 중상을 입었다.
사건을 접한 당시에 고베신문 기자였던 마쓰모토는 유가족 아사노와 가해기업 JR을 오가며 사고를 파헤쳤다. 그는 "이 사고의 원인 상당 부분은 국철의 민영화에서 비롯됐다. 운전사들이 실적과 속도에 대한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JR은 사고 원인을 운전사의 부주의 탓으로 돌렸고, 사고에 대한 책임 회피를 보였다. JR 사장은 사고 한 달 뒤 추모식에서 유가족에게 등을 돌리고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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