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신체활동 통한 건강증진 효과도 저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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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심한 환경에서의 야외활동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오마르 교수는 "앞선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신체활동은 심장 기능을 증진하는 효과가 있지만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선 신체활동을 통한 심장기능 증진 효과가 약화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기오염에 노출된 상태에서 이뤄지는 정기적인 신체활동이 안전한지에 대해선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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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심한 환경에서의 야외활동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99%가 안전 기준치를 초과한 미세먼지를 흡입하는 가운데 다양한 상황에서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국내 주요 지역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세제곱미터당 마이크로그램, 1㎍은 100만분의 1g)는 서울 304, 대구 533, 광주 429, 안동 299, 속초 289, 천안 273, 수원 242 등이다. 전국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을 기록하고 있으며 곳곳에 미세먼지 경보도 발령됐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매년 심화되면서 이와 관련한 질병의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2017년 미국 메사추세츠대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 연구에 따르면 매년 전세계 79만명이 미세먼지가 유발한 대기오염의 영향으로 사망한다.
특히 야외에서 이뤄지는 신체 활동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신체활동이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오마르 하하드 독일 구텐베르크대 심장내과 교수는 최근 발행된 국제학술지 ‘랜싯 행성건강’에 발표한 기고문을 통해 이같은 지적을 제기했다.
오마르 교수에 의하면 신체활동과 대기오염은 복잡하게 상호 작용한다. 체내로 유입된 미세먼지는 다양한 장기나 대사 산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오마르 교수는 “앞선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신체활동은 심장 기능을 증진하는 효과가 있지만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선 신체활동을 통한 심장기능 증진 효과가 약화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기오염에 노출된 상태에서 이뤄지는 정기적인 신체활동이 안전한지에 대해선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신체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엿볼 수 있는 연구도 있다. 칸칭 위 중국 베이징대 교수 연구팀이 올해 초 ‘랜싯 행성건강’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중국 카두리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30~79세 성인 51만2725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 수준과 신체활동에 따른 건강증진 효과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세제곱미터(m3)당 54μg 이하의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되면서 정기적으로 걸어서 통근하는 사람들은 허혈성 심장병과 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감소됐다. 하지만 54μg 기준치를 초과한 환경에서 통근하는 사람들은 걷는 운동을 통해 심장이나 혈관 기능이 증진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마르 교수는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상 이점이 감소한다는 부분적인 연구는 많다”고 설명했다.
오마르 교수는 대기오염이 사람의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증진 효과를 얼마나 저하시키는지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스마트폰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같은 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람들의 동선과 활동량, 그리고 대기오염에 노출되는 정도를 장기간 비교하는 연구 모델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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