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산불] 헬기 못뜨는 '양간지풍'엔…지상형헬기 '고성능진화차'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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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0.714㏊) 면적 530배에 달하는 산림뿐만 아니라 펜션 등 건물 101채를 집어삼킨 강릉 산불을 거울삼아 지상형 헬기로 불리는 3천L(리터)급 고성능 산불 진화차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산불은 봄철 태풍급 강풍인 '양간지풍' 탓에 8천L급 초대형 헬기조차 뜨지 못할 정도로 공중 진화가 무력화돼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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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산불 때 야간 진화율 30%→80% 견인…3천L급 15대 추가, 강원 10대 배치
(강릉=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축구장(0.714㏊) 면적 530배에 달하는 산림뿐만 아니라 펜션 등 건물 101채를 집어삼킨 강릉 산불을 거울삼아 지상형 헬기로 불리는 3천L(리터)급 고성능 산불 진화차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산불은 봄철 태풍급 강풍인 '양간지풍' 탓에 8천L급 초대형 헬기조차 뜨지 못할 정도로 공중 진화가 무력화돼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관동팔경(關東八景) 중 제1경인 경포대를 포함해 경포호 주변에 고택 등 문화재가 산재하고 골짜기마다 펜션이 즐비한 관광 명소에서 난 도심형 산불인 탓에 항공 살수 등 공중 진화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의견이 나와 설득력을 더한다.
12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8시 22분께 난곡동에서 산불이 나 초대형 헬기 2대를 비롯해 6대가 투입됐지만 평균풍속 초속 15m, 순간풍속 초속 30m의 양간지풍이 불어 이륙조차 못 하고 모두 철수했다.
산불 발생 6시간가량 지난 오후 2시 30분께 바람이 잦아들면서 대기 중이던 헬기 10여대가 산불 현장에 투입됐지만 투입 직후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 등 기상 악화로 다시 철수해야 했다.
그 사이 양간지풍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급속 확산한 산불은 산림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펜션과 주택 등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해마다 산불 악몽이 되풀이될 때마다 초기 진화의 핵심인 초대형 헬기 도입 필요성이 제기돼 왔고, 실제 8천L급 초대형 헬기 2대가 투입됐지만 양간지풍 탓에 정작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사실상 지상 진화 장비와 진화 인력에만 의존해 진화에 나선 강릉 산불은 때마침 내린 소나기 등 강우가 아니었다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고 최대 규모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지상 진화 장비 중 고성능 산불 진화차는 이번 산불을 계기로 강풍 시 진화 헬기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도심형 산불 진화 핵심 장비로 떠올랐다.
고성능 진화차의 담수 용량은 3천L로 일반 산불 진화 차량(800L)의 3.8 배에 달한다.
강릉 산불 현장에는 고성능 진화차 총 3대가 투입돼 중대형 헬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주로 경포대는 물론 국가민속문화재인 강릉 선교장과 보물 오죽헌 등 문화재 방화선 구축에 투입됐으며, 이들 시설은 별다른 피해없이 온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성능 진화차량은 임도가 없는 산악지형에도 진입할 수 있어 직접 진화가 가능해 강릉 산불과 같은 도심형 산불 진화 장비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지난 3월 11일 경북 상주 산불 당시에는 야간 진화작업에 투입돼 야간 진화율을 30%에서 80%로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성능 진화차량 1대당 공중진화대원과 특수진화대원 등 10명이 함께 진화에 나서는 데다 8개의 호스를 통해 고압으로 물을 뿌릴 수 있다.
특히 최대 500m까지 전개되는 호스가 장착돼 웬만한 산악지형에서도 전천후 진화가 가능하다.
산림청은 올 연말까지 기존 3대를 포함해 15대를 추가 도입, 총 18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강원도에는 이 중 10대를 배치한다.
여기다 2027년까지 100대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대당 도입 가격은 7억5천만원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담수 용량이 3천L에 달하고 고압 살수가 가능해 '지상형 헬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인명·재산, 문화재 보호 및 임도를 이용한 주불 진화 등 산악지형에 특화된 고성능 진화차 도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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