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 뛸 일이야?...LG株 사들인 영국펀드 대체 무슨 일

김명환 기자(teroo@mk.co.kr) 2023. 4. 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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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5% 보유한 실체스터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예고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영국계 투자회사인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엘엘피(Silchester International Investors LLP)가 ㈜LG의 5% 이상 보유 주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실체스터가 보유 목적을 ‘의결권의 행사 및/또는 발행회사의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체스터는 ㈜LG 이외에도 KT와 한국전력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5%이상 지분을 보유 중인 KT와 관련해선 주식의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전환하며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제안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일단 이날 ㈜LG의 주가는 실체스터의 지분 보유 사실이 공개되자 9.48% 급등하며 9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에 주소지를 둔 실체스터는 지난 5일 기준 ㈜LG의 주식 789만6588주(5.02%)를 보유하고 있다고 12일 공시했다. 오랜 기간 걸쳐 ㈜LG의 주식을 사오다가 지난 5일 4만7000주를 추가로 매수하면서 보유 지분 5%를 초과하자 보고 의무가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실체스터는 ㈜LG 주식 매수에 총 7563억 5230만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실체스터의 주식 매수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최근 KT와 관련된 움직임의 연장선이 아닌가 하는 관측에서 비롯된다. 실체스터는 지난 2011년 KT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공시한 이후 10년 넘게 KT의 주요 주주 지위를 유지해왔다. 국민연금(지분율 12.90%)과 일본 통신회사 NTT도코모(5.46%)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가졌다.

그러던 실체스터는 올해 초 KT 보유 지분을 5.20% 늘렸다고 밝히고 주식 보유 목적도 일반투자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향후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목적은 없지만 배당 확대나 비영업용 자산 매각, 지배구조 개선 등을 제안하겠다는 의미다. 실체스터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한국전력의 의 지분도 1.27% 보유하고 있다.

㈜LG의 지분 보유를 보고하며 실체스터 측은 자신을 투자펀드로 소개하면서 “미국 투자자 90%, 미국 이외 투자자 10%로 고객이 구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펀드 투자자들은 주로 미국 대학, 연기금, 재단, 자선단체, 기타 비과세법인 및 고액 자산가”라고 덧붙였다.

실체스터 측은 또 “투자회사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지 아니하며, 내부 투자규정 상 그러한 관여가 허용되지도 않는다”면서도 “투자 매니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위임받은 임무를 이행하는 취지에서 의결권의 행사하거나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실체스터 측은 주주로서의 권리가 배당의 배당의 증액을 요청하는 것을 포함하며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행회사 또는 기타 주주들이 제안하는 일체의 안건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의 주가는 12일 종가 기준 전일보다 9.48% 오른 9만3500원을 나타냈다. 주가 차트 상으로 보면 실체스터의 지분 보유 보고가 올라온 시점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LG의 경영권 분쟁설이 제기되자 주가가 며칠 간 상승 기조를 보였는데, 약 한 달 만에 상승세가 찾아온 셈이다.

경영권 분쟁설은 지난달 10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어머니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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