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 주자 불필요한 행동? KIA·한화 경기 뒤 캡틴 회동, 왜 심각했나 [MK이슈]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2023시즌 첫 맞대결은 치열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연장 10회 승부 뒤 KIA 주장 김선빈과 한화 주장 정우람이 잠시 만나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얘기를 나눴다. 3루 주자의 불필요한 행동과 관련한 논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KIA와 한화는 4월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시즌 첫 경기를 펼쳤다. 한화가 6회 초까지 2대 0 리드를 잡았지만, 반격에 나선 KIA가 6회 말 황대인의 역전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가 7회 초와 8회 초 다시 득점에 성공하면서 4대 3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9회 말 대타 변우혁의 극적인 1타점 적시타로 4대 4 동점과 함께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KIA와 한화가 맞난 4월 11일 경기 연장 10회 초 3루 주자 문현빈의 움직임과 관련한 논란이 있었다. 사진=해당 중계화면 캡처

하지만, 10회 초 KIA는 통한의 실점을 허용했다. 2사 1, 3루 위기에서 정해영이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김기훈이 구원 등판했다. 마운드에 올라온 김기훈은 노수광을 상대할 때 1루 주자 문현빈의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후 아쉬운 폭투까지 범하면서 3루 주자의 득점까지 내줬다.

문제 상황은 이 때 발생했다. 3루로 진루한 주자 문현빈이 홈 스틸을 노리는 듯 적극적인 스타트 제스처를 취하다가 귀루하는 동작을 계속 보여줬다. 일반적인 주자 움직임과는 다소 달랐다. 투수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보였다. 이날 경기 생중계 해설을 맡았던 이대형 해설위원도 “3루 주자가 투수의 신경을 많이 쓰이게 하고 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 상황에서 제구가 다소 흔들렸던 김기훈은 박상언을 풀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결국, KIA는 10회 말 반격에 실패하면서 4대 5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경기 종료 뒤 KIA 주장 김선빈과 한화 주장 정우람이 따로 만나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10회 초 3루 주자 문현빈의 움직임과 관련된 얘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 장면을 지켜본 한 야구계 관계자는 “최근 선수협 회의에서 3루에서 불필요한 동작을 자제하자는 논의가 있었는데 규정이나 내규로 확실히 정해진 건 없는 것으로 안다. 아마도 선수협 이사진인 주장끼리 3루 주자 움직임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 짧게 얘길 나눈 것으로 보인다”라고 귀띔했다.

결국, KIA 측에서 나온 거센 항의의 성격보단 선수협 회의에서 나왔던 3루 주자 움직임 이슈와 관련해 주장끼리 확인 차원의 대화로 보인다. 경기 승패에 따른 양 팀의 큰 감정싸움으로 보는 건 확대해석이 될 전망이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