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3당, 다음주 이태원 진상규명 특별법 발의…"野 힘 합칠 것"

박주민 "국힘, 법안 막지 말아야…당론은 아직"
유가족 "충분히 조사하고 잘못된 사람 벌 받게 해 달라"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 3당이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법을 발의하기로 했다.

민주당 남인순·박주민 의원과 장혜영 정의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10·29 이태원참사진상규명특별법 입법 촉구 간담회'를 갖고 다음 주 특별법을 발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남 의원은 간담회에서 "현재 의원들의 동의서를 받고 있고 51명까지 동의했다"며 "다음 주까지 서명을 더 받아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법안 발의 시한은 다음 주 원내대표 회동 이후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장 의원도 "국회는 시민의 뜻을 받들어 특별법 제정에 지체없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 의원은 "이태원 특별법에 모인 5만 명의 국민 서명은 진상규명과 함께 이번에야말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야 3당이 힘을 합치면 법안 통과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굉장히 많다"며 "국민의힘도 쓸데없이 지연시키거나 막으려 하지 말고 대화하면서 좋은 법안을 신속히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민주당이 법안 발의를 당론으로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럴 경우 국민의힘과의 대화가 오히려 경색될 수 있다"며 "일차적으로는 많은 의원이 (발의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협상하며 여러 가지 방법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준비 중인 특별법에는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피해구제심의위원회 설치 △추모공원 조성·추모기념관 건립 등이 담겼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은 "이러한 의혹을 밝히지 못한다면 저는 살 가치가, 의미가 없다"며 "특별법이 꼭 발의돼 조사기구를 만들어 충분히 조사하고 잘못된 사람들은 벌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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