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또 '학폭 청문회' 불출석… "공황장애·심신쇠약"

정순신 변호사의 검사 재직 시절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자녀 학교폭력 논란으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가 14일 의혹 규명을 위한 국회 청문회에 또다시 불출석한다.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 변호사는 '정순신 자녀 학교폭력 진상조사 및 재발 방지대책 수립을 위한 청문회'에서 공황장애 진단 등을 이유로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앞서 정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열린 청문회에서도 '3개월간 치료해야 하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낸 바 있다.

교육위는 핵심 인물인 정 변호사가 불참한 상황 속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 14일 청문회를 재개할 예정이었다.

정 변호사는 "공공연한 장소에 출석해 발언하는 것이 힘들다"며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보도와 신상 털기로 인해 병원 치료 중이며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절망 속에 하루하루 힘겹게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는 이제 갓 20대 초반으로 지난날의 잘못을 뼈저리게 뉘우치며 현재 성실히 군 복무 중"이라며 "두 사람에 대한 증인 신청을 재고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적었다.

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받는 그의 아들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로 심신이 매우 쇠약하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특히 정 변호사는 "사건 직후부터 피해 학생 부모님께 수차례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렸고 2020년 피해 학생 측과 원만히 합의한 점을 조금은 혜량해 주시길 바란다"며 "피해 학생과 그 가족께 큰 상처를 주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증인들의 제출 사유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12조 1항에 따른 정당한 불출석 이유로 보기 어렵다"며 "증인들이 끝까지 불출석한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