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이성의 끈 놓쳐선 안 돼"... '매도' 보고서에 17% 급락

윤주영 2023. 4. 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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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주가가 7배 이상 뛰며 과열 양상을 보였던 2차전지주 에코프로가 하루 새 10% 이상 급락했다.

"주가가 과도하다"는 우려에 이어 '매도' 보고서가 잇따르면서 투심이 급격히 식은 모양새다.

이날도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 형제주 쏠림 현상을 경계하는 보고서들이 나왔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분석 보고서에서 "중장기적으로 업황 호조는 이어지겠으나 현재 주가 수준은 과열됐다"며 목표주가를 28만 원으로 올리되 투자의견은 '보류'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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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11일 리포트 발간
"2030년 예상 수익까지 반영"
에코프로 CI.

올 들어 주가가 7배 이상 뛰며 과열 양상을 보였던 2차전지주 에코프로가 하루 새 10% 이상 급락했다. "주가가 과도하다"는 우려에 이어 '매도' 보고서가 잇따르면서 투심이 급격히 식은 모양새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장 대비 16.78% 하락한 64만 원에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는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의 신규 수주 기대감에 최근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고, 전날 종가는 지난해 연말 대비 7.5배 뛴 76만9,000원으로 치솟았다.

이날 기세가 급격히 꺾인 것은 전날 '매도' 의견이 나오면서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Great company, but Bad stock(위대한 회사, 그러나 나쁜 주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시장은 통상 3~30개월 뒤를 내다보는데, 현재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시총)은 2030년의 수익까지 바라보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이 제시한 목표 시총은 11조8,000억 원, 목표 주가는 45만4,000원이다. 2027년 자회사별 예상 이익을 따져봤을 때, 전날 주가의 59%가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에코프로는 배터리 산업의 성장 가치, 메탈 비즈니스의 차별적 가치를 모두 담고 있는 위대한 기업"이라면서도 "2023년 4월 11일 현재 좋은 주식이라 보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투자자에겐 "끝까지 이성의 끈을 놓쳐선 안 된다"며 "포모(FOMO·나만 뒤처진 것 같은 공포감) 매수 및 회피를 모두 경계한다"고 당부했다.

이날도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 형제주 쏠림 현상을 경계하는 보고서들이 나왔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분석 보고서에서 "중장기적으로 업황 호조는 이어지겠으나 현재 주가 수준은 과열됐다"며 목표주가를 28만 원으로 올리되 투자의견은 '보류'로 내렸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주도주의 시총 비중은 이익 비중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양대 증시에서 2차전지의 이익 비중은 6%인 반면, 시총 비중은 16%에 달한다"며 가격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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